나를 대표하는 하나의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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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표하는 하나의 명함!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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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당의 살림꾼 ... 은평교당 문인채 교도



사람은 분명 하나인데, 부르는 이름은 은평교당의 ‘문마담’부터 시작해 ‘요술 지팡이’ 거기다 ‘교당의 귀요미’까지 다양. 이 쯤 되면 우리의 싹싹한 여자교도님을 상상하겠지만 은평교당의 차 담당, 귀요미 담당은 50대의 교도부회장인 문인채 교도다. “교도님들이 제가 타준 차가 제일 맛있다는 데요. 한번 드셔보실래요?”



# 귀요미 대 군기반장


그도 그럴것이 은평교당에 뿌리 내릴 때부터 근 20여년을 교도들의 차를 담당한 문 교도. 점심공양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 순타원님은 건강을 생각하셔서 이슬차로~, 우리 교도님은 연하게요”라며 취향 별, 건강 별로 차 공양을 하니, 교도들 사이에서 문 교도 차는 별 다섯 개. ‘부회장님이 타주는 차 아니면 안 된다’는 열혈팬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후배들에게는 “공양할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부회장님은 쉬시라.”란 말도 듣지만 교당 일에 위·아래와 중요하고 하찮은 일이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내 살림이라고 생각하면 귀중하지 않은 일이 없지요. 내 집은 쓸고 닦고, 아끼잖아요. 교당도 마찬가지에요.”


얼마 전, 성지순례 갈 대형버스를 섭외할 때도 살림꾼 기질을 발휘. 시간을 드려 비교 선택 해, 그 알뜰살뜰하다는 봉공회원들로부터 최고라는 칭찬을 받았다.


“교도들의 일도 마찬가지에요. 가족이라 생각하기에 자꾸 공부하고 출석을 챙기는거지요.”


귀요미란 별명과는 정반대의 군기반장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는 그. 회의 때마다 단장들에게 “단법회 활성화해라. 공부해야 한다. 단원들 챙겨라”는 잔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잔소리꾼이라 투정을 듣기도 하지만 확실히 단원들의 친목이 좋아지고 공부실력이 늘어난 건 사실. 문 교도의 진심을 알고 따라와 준 교도들 덕분이었다.


“공부를 해야지 행복해지는 걸 아니까요. 그 행복을 교도들하고 더불어 누리고 싶어요.”



# 문인채 교도입니다!


치과기공사로 일하는 그이지만, 그의 명함에는 ‘원불교 은평교당 인산 문인채’란 단 하나의 문구만 적혀있다. ‘나’를 남에게 나타낼 수 있는 단 하나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선택한 문구였다. 처음에는 함부로 내놓기도 조심스러웠고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술도 먹으면 안 되고 욕도 해서는 안 될 것 같고요. 내가 잘못하면 ‘원불교’가 욕먹을 거 같아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나부터 당당해야 했지요.”


잘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교법대로 생활. 그러다보니 명함을 받는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해졌다. 교당이 무언지 호기심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고, 문 교도를 따라 한 번 교당에 가보고 싶다고 호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생겨났다.


“다른 사람들은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서 그렇다고 말들 하지만, 제가 그 이름에 맞추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조금 더 욕심이 있다면 교화로 연결됐으면 하는거고요. 아! 그럼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거겠네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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