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반할 수 있는 아빠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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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반할 수 있는 아빠되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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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인교구 청운회장 ... 동안양교당 이성덕 교도



빼곡하게 채워진 이성덕 교도의 유무념 카드. ‘자녀들과 약속 지키기, 시간 갖기, 사랑표현하기, 행복한 부부모습 보여주기, 문자보내기’에 세모와 공표가 고루고루 채워진다. “올해는 세모보다 동그라미를 더 만드는 게 목표에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오늘은 어떤 문자를 보낼지 고민이라는 그,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한 가득이다.



# 마음 다이어트


“모든 인생에는 마디가 있는데, 퇴직이 그 한마디였고 그리고 저에게 다시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해요. 물론 처음에는 아니었지만요.”


30여 년 동안 목숨보다 더 중히 알고 다녔던 회사를 퇴직하던 날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회사 일에 매진하는 것이 곧 가족의 행복이라 여기며, 무서울 것 없이 승승장구하던, 아버지 이전에 대기업의 일원으로 반평생을 보낸 그였다.


“그때 중3 막내가 저에게 편지를 썼는데, 학원을 끊어야 했고, 공부를 해도 즐거움이 사라졌다는 가슴 먹먹한 내용이었습니다. 단단해져야 했지요.”


‘우선 내면의 힘을 기르자.’ 그가 선택한 것은 교리공부방과 기도였다. 시간만 있으면 교당으로 달려가 기도하며 원망으로 가득 찬 마음을 녹였고, 교당 수도수리부터 출석체크, 회보제작까지 맡아했다. 공부방을 얼마나 열심히 다녔던지, 선생님이 몇 번 바뀌고 해가 바뀌어도 그는 언제나 고정멤버. 중요한 교당 일에 자연스레 그를 찾는 햇수가 늘기 시작했다. 교당은 재활훈련과도 같았다.


“퇴직 후 제일 힘들었던 게 ‘내가 예전에는 이랬는데’란 상을 다 버리는 거였어요. 그걸 교당일이라면 연령, 신분고하를 다 버리고 일하는 교당 어르신들을 보며 배웠지요. 다 버리니 몸이 얼마나 가볍던지. 낮아지고 나니 출발점도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무사히 마음의 재활을 다 마치고 더욱 튼튼해진 마음으로, 앞으로 진격 중인 그. 물론 이번에는 교리와 기도가, 그리고 행복의 가장 중심에 가족이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쑥스러운 아버지라 다정다감한 자잘한 문자는 못 보내지만 올해는 그것도 해보려고요. 아내에는 항상 감사하지요. 올해는 그것도 표현해야지요.”



# 아빠는 공부 중


안 그래도 바쁜 그에게 올해부터 경인교구 청운회장이란 새로운 직함이 더 붙었다. ‘할 수 있을까?’란 의문에 고사했지만 ‘더 좋은 아빠 되기’란 청운회의 대사회운동에 마음을 열었다. 까지 것, 함께 배우며 하면 되는 것이었다. 유무념 항목이 하나 둘 늘어났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교리공부에 더욱 매진하게 된 건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의 제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내면을 단단하게 채워가고 있으니까요.”


돌고 돌아, 다시 주어진 인생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그. “저에게 종교요? 아주 어렸을 때, 추운 겨울날 교무님이 끓여주신 계란차로 몸을 녹이며 법문 말씀을 맛있게 듣던 기억이 아련하게 있어요. 저에게원불교는 그 추운 겨울날의 따뜻함이에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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