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가 마음의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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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가 마음의 필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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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원가족의 힘 ... 여의도교당 이인성 청년교도



그가 통통 튀는 목소리로 인사하면 공기부터가 달라진다. 자칫 피곤할 수 있는 금요일 늦은 저녁, 너섬합창단 연습은 그래서 언제나 가뿐사뿐, 청년법회도 마찬가지다. 여의도교당의 이인성 교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산교당 학생회 교화 레전드로, 대학생 때는 어르신들만 있던 개척교당의 다정한 손녀로, 언제나 나이 들지 않는 명랑소녀다.



# 청정일념에 누가 될까


“굴곡을 지나고 나니 더 강해진 거겠지요. 잔잔한 바다일 때는 신앙의 힘을 못 느끼잖아요.”


기억의 시작부터, 신앙이 자연스런 흐름과 같던 그에게 대학생 때 갑작스레 마주한 어머니의 암 선고는, 철저하게 신앙에 매달린 시간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어머니가 착을 남기지 않고 다음 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천도품을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으며 준비했고, 어머니가 한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도록 동생들과 춤추고 노래하며 명랑가족을 꾸렸다. 다섯 식구 똘똘 뭉쳐 심고하며, 잘 보내드리기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어머니의 청정일념에 혹 누가 될까 화장실에서 웃는 얼굴 연습하며 우는 모습 한번 보이지 않았던 그였다.


“우리 가족 모두 인과를 믿고 다시 돌아옴을 알았으니까요. 어머니도 항상 성가와 염불을 놓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10개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많이 오던 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많은 교도들의 독경소리 속에서 어머니를 보내드렸다. 어머니와 함께한 마지막 시간은, 참 슬프기도 했지만 행복하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지금도 가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생각해봐요. 답은 교리에 맞게 잘 보내드리고 싶은 가족들의 마음이었지요. 신앙의 힘은 이렇게 단단하고 강하다는 걸 알았지요.”


# 내 인생의 가장 큰 반항


아직 나이 어리지만 벌써 30여 년이 넘는 교도생활. 마산교당 학생회장 때는 다양한 행사 만들어, 재밌는 학생회로 이름을 날렸고, 교당 행사 하나에도 의상까지 일일이 손수 만들며 최선을 다했다. 교당은 즐거운 놀이터였고, 보물창고와도 같았다.


“그러다 제 인생에서 가장 긴 방학이자, 큰 반항을 시작한 거지요.”


어디서부터인지,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찾아 온 슬픔이 인생의 중심이던 신앙까지 흔들며 교당출석까지 거부하게 된 것.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파이터 같았다.


“십 개월 정도? 그러고 나니 마음에서 샘물이 샘솟기 시작했어요. 마음이 정화되기 시작하자 제일 먼저 생각난게 교당이었지요.”


다음날로 교당은 찾아 ‘지금까지는 부모님의 인연이었다면, 앞으로부터는 나의 힘, 나의 의지로 만드는 신앙’이라 다짐했다. 많은 것이 바뀌어 갔다.


“종교에 대해서도,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게 아니라 나만의 목적을 찾으려 노력하고요, 마음이 온통 검어질 때도 피하지 않고 바라봐요. 철저하게 믿고 수행해 나만의 답을 찾아가야지요.”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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