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중에 최고복은 원불교 인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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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중에 최고복은 원불교 인연복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3.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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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의 기쁨 나누는 ... 안암교당 박성묘 교도



스승님 이름 앞에는 ‘인생의 보물’, 법우들과 가족 이름 앞에는 ‘복이다. 은혜다’란 말 꼭 붙었다. 60평생 숱한 사연 속에서도 박성묘 교도, “좋으신 분들 만나 행복했다”며 웃음 지었다. 그러다 살짝 든 궁금증 하나. 하지만 웃음 가득한 그의 고운 얼굴에, ‘행복한 마음이 지금의 고운 얼굴을 빚었으리라.’ 의문 지웠다.



# 인생은 보물찾기


“어려울 때마다 도처에서 인연들이 나타나 도와줬어요. 복 중에 최고복인 인연복 가진 최고로 행복한 사람인 거지요.”


남편 건강악화로 생계를 짊어져야 했을 때는 ‘음식점 주방장 해보지 않겠냐’며 백마 탄 법동지가 ‘짜잔’. 삶의 무게에 휘청할 때는 ‘몸 좀 챙기라’며 그녀 손에 보약 쥐어주었다. 또 ‘왜 나만 힘들까’란 자존심에 교당과 멀어졌을 때는 어떻게 알았는지 저 멀리 만덕산에서 청년시절 교무님 찾아와 교당인연 다시 이어줬다. 박 교도 말대로, 삐뚤어질 틈이 없었던 것이다.


“정말 그랬어요. 그러니 어떻게 이 인연 배신할 수 있었겠어요.”


그 소중한 인연 덕분에 10년 전에는, 주말 출근 때문에 멀어졌던 법회출석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업종변경. 수입이 줄더라도 ‘내가 최고로 행복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기에 결단 내릴 수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돈으로 환산되던 시간에 조금 미련 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물질로도 바꾸지 않을 법회시간 되었다. 일요법회를 보고 일주일을 기다릴 수 없어 퇴근 후 1시간 반 거리를 달려 수요법회도 참석했다.


“기회는 언제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이 인연줄 놓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잡았고, 이렇게 지금 행복할 수 있는 거지요.”


행복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박 교도, 거리에 뿌려져 있는 은혜 발견하는 재미에 큰 눈 더 크게, 포근한 마음문 넓게 활짝 열수 있었단다.



# 회초리 같은 한마디


요새 박 교도가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은 ‘몰라서 못 하는 것 보다 알고서도 못 하는 게 많다.’는 것이다. 교전에 밝혀주신 대로, 교무님 말씀대로만 하면 되는 것인데, 자신의 나태함이 그 공부길을 막아서는 거다. 그래서 작년 연말 훈련에서 뽑은 ‘나태하지 말고’란 표어는 아픈 회초리 같았지만, 곧 그녀의 올해 목표가 되었다. ‘피곤하다, 힘들다’란 생각이 들 때마다 몸을 곧추세웠다.


“그러다보니 원불교 교법을 만나 변한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행복과 기쁨이 실천에서 나온다는 걸 안 순간 많은 것이 변했거든요.”


피곤한 퇴근길 지하철에서 남을 위해 자리를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잠깐의 편안함보다 실천에서 오는 행복이 길고 달콤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 일상의 보물을 발견한 기쁨이었다.


“얼마 전에 교무님이 그러세요. 목숨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공부법이라고요. 저도 그런 공부를 하고 싶어요. 목숨과도 바꾸지 않을 공부요.”


그리고 인터뷰의 마지막 즈음, “여기까지 오셨는데, 잘 대접해드려야 할 텐데…”며 고운 마음 한 번 내어주는 박 교도. 인연복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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