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추모관 , 건립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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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추모관 , 건립을 바라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6.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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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각감상 / 박성훈 교도 , (수원교당)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재난으로 전 국민이 비통한 상념(傷念)에 젖어 우울하기가 그지없다. 더욱이 푸른 꿈을 안고 공부하다 잠시 수학 여행길에 올랐던 어린 새싹들(안산 단원고 2학년생)의 참변에 더욱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상황에 말문이 막혀 가슴이 꽉 막히고 답답하던 차에 도청에 분향소를 마련했다는 뉴스를 듣고 분향을 하고 왔다. 하지만 간절하고 후련한 위로의 기도를 맘껏 다 못하고 돌아와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하루하루 한 사람이라도 생환소식이 있을까 귀를 기울이는데 반해 한 사람 두 사람 시신 수습이 되고 있다는 방송을 들을 때마다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리라 생각을 한다. 책임(責任)이란 말은 등에 짐을 지고 간다는 의미라고 누구는 말했다. 수많은 생명을 버리고 탈출한 짐승만도 못한 사람은 제쳐두고라도 다음으로 재난시스템 미비와 훈련 미숙 등으로 우왕좌왕하는 관계 부처의 무능에 국내 외가 놀랐고 한국민의 의식수준을 전 세계에 증명해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나고 있어 더욱 마음을 분노케 한다.


우리는 지금 돈이면 최고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 공중도덕심의 부재 속에 살고 있다. 이 나라를 망치는 이 마음병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 다시 사농공상간 전 국민이 맡은 바 일을 점검 보완하고, 철저한 책임감으로 새 출발을 해야겠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상상조차 하기힘든 끔찍한 큰 재난을 겪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성수대교 붕괴,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등. 우리 국민은 그때만 지나면 잊어버리는 냄비근성이 있어 두고두고 잊지 않고 미연에 대비하게끔 해야 한다.


그 방책으로 국가재난희생자 추모관, 추모비를 건립하여 큰 재난의 실례를 상세히 전시, 기록하여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선진국민이 되어야 하겠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99년 전에 원불교를 열으시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로 인류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셨다. 교화대불공으로 하루 빨리 일원대도가 세상에 드러나 서로 믿고 함께 잘 살아가는 낙원세계가 건설되어야 하겠다. 미처 피어 보지도 못하고 애석하게 시들어버린 어린 새싹들에게 뭐라 변명할 말이 없다.


어른들은 올바로 살아 어린 저희들의 모범이 되라고 충고하는 소리가 귓전에 쟁쟁하게 울리는 것 같다. 우리는 공범자다, 잘못했다, 참회한다, 용서해다오, 부디 극락왕생하고 다시 와 못 다한 꿈 활짝 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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