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도 전무출신처럼"
상태바
"그이도 전무출신처럼"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6.19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법을 얻어 행복한 ... 동수원교당 이광호 교도

교당에서 교도부회장과 청운회장을 맡고 있는 이광호 교도를 동수원교당(교무 박근영)에서 만났다. 이 교도는 작년,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가 실시한 ‘유무념 실천사례담 대회’에서 동영상부문 1등상을 받은 경력의 소유자다. “대회를 위해서 한 건 아니고요 교당 자체적으로 4년 전부터 자신성업봉찬의 일환으로 유무념공부를 해오고 있었어요.”



# 원기 백년은 마음공부의


터닝 포인트


그는 그동안 동수원교당 교도들이 공부했던 ‘유무념 실천사례담’을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조심스레 털어놓았는데 그것이 교화와 공부의 롤 모델이 되고 불쏘시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말했다.


이 교도는 원기 백년을 앞둔 지금이 교도들 공부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교도들이 원기 백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깊이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생각해요. 백년을 맞이하는 내 마음은 어디까지 왔고 어떤 준비가 되었는가. 그것이 결국 마음공부입니다. 그렇게 마음공부가 되어서 내가 변화하면 가정과 세상도 변합니다.”


자신의 인터뷰인데도 이 교도는 자주 교무님과 교당을 언급했다. “저나 교무님이나 같은 생각인 것이 교도가 공부가 안 되면 결국 수업료 내고 다니면서 공부하는 보람이 없는 거라는 겁니다. 우리 교당은 원기92년에 비전설립하면서 집중적으로 유무념 공부를 해왔습니다.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비전, 공부의 비전을 세워야 합니다”


열성적인 교도가 거의 그렇듯이 말하는 모양새가 어쩐지 교역자의 마인드를 닮아서 슬쩍 물어보니 젊은 시절 전무출신을 서원했었다고. 인터뷰 중간중간 교당 자랑이 빠지질 않는 이 교도. 그만큼 교무와 교당 그리고 이 교도가 하나이고 스스로 원불교인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자식으로부터 얻은 깨침


하지만 그런 그도 자식일 만큼은 쉽지 않았던 모양. “전쟁이었습니다.” 성적이 반에서 1~2등을 다투던 아들이 실업계(마이스터 고등학교)를 간다고 했을 때 그가 부모로서 느꼈을 실망감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터. 학교 설명회를 듣고서야 어쩌면 아들이 선택한 길이 현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대신 살아줄 수 없는데 부모 욕심에 아이에게 꿈과 희망보다는 먹고사는 문제만 강요한 게 아닌가 하고는 반성을 했다.


그는 아들이 학교를 선택했을 때 두 가지를 글로 적어 부탁했다. 「첫째 솔성요론 9조 ‘무슨 일이든지 잘못된 일이 있고 보면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를 살필 것이요’, 둘째 15조 ‘다른 사람이 원 없는 데에는 무슨 일이든지 권하지 말고 자기 할 일만 할 것이요.’」그는 지금도 아들이 그 편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내 마음을 마음대로 부리지는 못하지만 갈등이 생기면 멈춰놓고 나를 보는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이 교도. 원불교법을 믿으며 미국 발 금융위기라는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기고 이젠 자식과 함께 마음공부를 하고 있으니 그는 정말 이 법을 믿어서 행복한 사람이었다.




이정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