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을 품은 삶의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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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품은 삶의 부자’
  • 한울안신문
  • 승인 201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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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법실천으로 직장교화 … 여의도교당 이도선 교도

‘참 바른 분이다. 모범생이다’란 소문을 들은 터였다. 역시나 꼼꼼한 약도 설명부터 골목 언덕배기까지 마중나와 있는 이도선 교도의 품새에, 잔뜩 긴장했다. 동네의 소문난 효자로, 반듯한 가장이자 직장인으로 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아온이 교도,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그에게 점점 궁금해졌다. 과연 그에게 종교는 무엇이었을까?



# 그들 또한 부처
“아마 종교가 없었더라도 세상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았겠지요. 하지만 인과를 모르고, 마음공부를 몰랐다면… ”
한평생을 함께한 지하철 전동차를 ‘하나의 생명체’로 사랑할수 있었을까? 정비교관으로 후배들에게 ‘인과에 기본한 선순환’을 가르칠 수는 있었을까.


또 사춘기 아들에게 공부하는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야간대학을, 다시 대학원에 도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시작은 비슷했겠지만 시간이 만들어 낸 간극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결과물이 달랐겠지요. 40여 년 동안 전동차를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정성을 다해 관리했어요. 그게 우리 교법이고, 기계라고 대하는 법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검수팀장일 때는 서울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후배들에게 하는 잔소리도 ‘전동차, 나이 대접해주라’는 우스개 소리. 현재, 신정차량기지 소장으로 담당하고 있는 2호선 440량이 안쓰러운 것도, 종점 없이 하루종일 쉬지 못하고 달려야 하는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상한가요? 그런데 인과를 알고 마음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대해지더라고요. 부처님이란 게 다른 것이 아니잖아요.”
특히 퇴직을 2년 앞두고 돌아보니, 마음공부가 되어지면 명예도 자연스레 따라 오는 것이었다. 지금도 지휘고하 없이 문제가 생기면 전동차 아래로 내려가 살피는 게 자연스러운 건 그런이유. ‘ 법없이도살사람’이란 칭찬은 반대로 마음의 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일반 사람들은 평생의 목표만 있을 뿐이지만 저는 영생을 걸친 목표가 있는 거잖아요. 신앙은 그런 거예요. 평생을 넘어 영생을 함께할 목표가 있는 거지요.”


# 교법이 키운 아이들
비상근무 외에는 교당에 빠진 적 없는 그. 얼마 전에는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던 천일기도를 마치고 다시 천일기도에 돌입했다. 그러다보니, 가족교화는 평생 ‘이상 무’. 교당과 교우, 청년들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올바르게 키워냈다고 말할 정도로 아내와 두 아들이 똘똘 뭉쳐 일원가족을 꾸려왔다.
“신혼여행지 제주도에서 입교한 아내는 열혈 단장이지요. 친구가 됐고 법동지가 되었어요. 제일 큰 복이에요.”
이런 생각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원불교를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고 몇 년 전부터 1년에 한명씩 입교 목표를 잡아 실천하고 있다. 물론 목표에는 다 차지 못했지만 교당에 적을 두고 열심히 출석하는 교도만도 세 명. 얼마나 관리를 잘 하는지 여기에서도 ‘성실단장’이란 별칭이 붙었다.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 목표는 영생을 걸쳐 대각여래위에 오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생에 더 열심히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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