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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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는 내 운명
  • 한울안신문
  • 승인 2015.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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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으로 무장된 … 압구정교당 오인진 교도



방석을 내어주며 바르게 앉아 바른 몸가짐으로 눈을 반짝 거리시는 오인진 교도. 다도를 배우셨다고 하시더니, 앉는 것 하나 함부로 하시지 않으신다. “원불교가 따뜻한 종교라는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제일 먼저 건낸 교도님의 한마디가 인터뷰 내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다.


# 원불교는 우연이 아닌 필연.


“할아버지께서 제헌국회의원이었어요. 정산종사님이 교무님으로 진안에 계실 때. 할머니께서 다니셨는데, 밤마다 나가셨대요. 할아버지가 화가나 구들장을 파버린다고, 나가셨대요. 그 곳에서 정산종사님을 만나 친구가 되어 버리신 거죠.”


오 교도와 원불교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다. 하지만 그때가지만 해도 몰랐다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장례식을 의논하다 번뜩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났다고 한다.


“원불교는 쉽게 가르치고 재단에 꽃을 갖다 놓으니 너무 좋더라. 천당과 지옥을 가르치는데, 죽어서만이 아니라 살아 있을 때 천당을 알고, 살아 있을때 지옥을 아는 거란다”라고하신 말씀이 생각났다고.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셔서 원불교에 어머니를 모시면서 그것이인연이 되었다는 오인진 교도 얼굴에 꽃 같은 미소가 환하게 퍼진다.

# 다도의 인연은 운명


다도를 배우게 된 인연도 교무님 덕분이라고. 3년 동안 공을 들인 교무님에게 미안해서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했다는 오 교도. 지금 차를 배우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거라면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차는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의 성질이 깔려 있어요. 배려,존경, 인내심, 비우는 마음, 채우는 마음이죠.”


“요즘 아이들은 동적이기만 하잖아요. 참는 마음, 배려심이 적어요. 그러면 사회가 흉흉하죠. 배려심, 인내심이 없어서 그래요. 차를 하게 되면 그 안에서 비우고 배려하는 것, 참는 것, 어른을 곤경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요”원불교에 말하는 인성교육이 딱 맞아 떨어진단다. “인성교육은 마음을 찾아가는 거잖아요. 그것이 다도에 다 있어요. 작은 것 하나가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이죠.”


오인진 교도는 올해 열린 제19회 ‘예절과 다도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실력파다. 오라는 곳 많은 그녀가 원불교 일에 발 벗고 나서게 된 것도, 바로 교무님들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한다.


# 원불교를 통해 만난 따뜻함


교무님들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겸손한 마음을 드러낸다. “교무님들에게서 배워야 할 지식이나 따뜻한 마음, 베푸는 마음을 교당을 다니면서 배우게 됐어요”라며 이제 배운것을 나눠 줄 차례라는 오인진 교도.


아이들을 통해, 매월 진행하는 무료 차 공양을 통해 원불교를 위한 할 일이 생겼다며, 그래서 차를 하게 된 것은 운명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원불교가 따뜻한 종교라는 것만 알고 가시면 되죠”따뜻한 차 만큼 원불교도 좀 더 따뜻해질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차 한 잔을 눈으로 보고, 코로 향을 맡고, 입으로 음미하는 그 시간만큼 쉬이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조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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