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원불교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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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원불교 사상
  • 전재만
  • 승인 2002.05.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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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박정훈 교구장


(1)원불교에 나타나는 주역
「교사」 원기 원년 4월28일 대종사 출정, …얼마후 유학자 두 사람이 지나다가 뜰앞에 쉬어 가는 중, [주역(周易)] 대인 여천지합기덕 여일월합기명 여사시기서 여귀신합기길흉(大人 與天地合其德 與日月合其名 與四時其序 與鬼神合其吉凶) 언론함을 들으시매 그 뜻이 또한 환히 해석되시었다. 이에 이상히 여기시어 이것이 아마 마음 밝아지는 증거가 아닌가 하시고 전에 생각하시던 모든 의두를 차례로 연마해 보신즉, 모두 한 생각에 넘지 아니하여 드디어 대각(大覺)을 이루시었다.
또 대종사님께서 법인기도 때에 팔괘기(八卦旗)를 게양했습니다. 원기 20년 총부 대각전 낙성식(落成式) 때까지 사용했습니다.
대산 종사께서 「교리도해(敎理圖解)」에 대인 군자 진퇴(進退)의 도(道)는 주역 육십사괘 중 건괘(乾卦)를 기준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또 「정전」 출가위(出家位) 조항에 ‘현재 모든 종교의 교리를 정통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국민으로서는 국기인 태극기 자체가 주역의 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역을 연구하게 된 동기
월남전 때 미국의 맥나마라 국방장관은 PPBS(기획 계획 예산제도)를 통해서 월남전 파병에 참여 하였으나 그 결과가 국민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정책분석 제도를 채택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과학적으로 얻은 자료를 종교 철학 윤리를 전공한 학자들이 다시 분석해 최종적으로 장관이 결정을 내리도록 한 것입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주요행사나, 미소정상회담, 기자회견, 미사일, 중거리 핵미사일 폐기 협정 때도 그 날자와 시간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여자 점성가에게 전화상의하고 결정했다는 것을 그 비서가 폭로해서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도 어떻습니까. 어떤 교도님은 법회가 끝나면 조용히 와서 이런 저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하고 점을 보듯 묻습니다. 아무리 기독교인이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도 겉으로는 점을 믿지 않는 것처럼 하면서 점을 봅니다. 선거철만 되면 저명한 정치인들이 장안에 유명한 점집에는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죠. 그러나 저는 사실, 무조건 그런 것 미신이니까 믿지 마라 하기가 어려웠어요. 제가 확실히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깊이 연구를 해봐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우리 나라 주역의 대가라는 오석천 선생에게 성균관에서 공부하고 주역의 모든 원리가 대종사님의 법에 다 담겨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주역은 점서(占書)이며, 철학서, 윤리서입니다. 진시황이 유가의 책을 불사르고 없애도 주역만큼은 제왕(帝王)의 학(學)이라 하여 없애지 못했습니다. 주역은 동양의 중대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종교 철학 윤리 사상 정치 문학 의학 언어 수학 생활 등 동양인의 피속에 주역의 얼이 흐르고 있습니다.
주역의 유래(由來)
주역의 저자는 모른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복희(伏羲)께서 팔괘(八卦)와 육십사괘(六十四卦)를 만들고, 문왕(文王)께서 효사(爻辭)를 지으셨으며, 공자님께서 십익(十翼; 彖傳上下 象傳上下 繫辭傳上下 文言傳 設卦傳 序卦傳 雜卦傳)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주역을 통해서 인간 삶의 길을 계시 받았습니다. 가령 눈모양의 이괘(離卦)를 통해서 그물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으로 고기와 짐승을 잡았습니다. 익괘(益卦)를 보면 위는 들어간다는 의미이며 아래는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이것으로 땅파는 쟁기, 땅에 들어가서 움직이는 보습을 만들었습니다. 환괘(渙卦)를 통해서 나무가 물위에 뜨는 배를 만들었습니다. 환괘는 위는 나무를 의미하여 밑은 물을 뜻합니다.
옛날의 수레, 목탁, 절구, 제사, 시장, 새끼, 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정산종사께서 해 주신 말씀 가운데, ‘예전에는 날짜를 몰랐다. 하느님이 들어서 사람들을 어린아이 기르듯 했다. 예전 사람들은 날자도 세지를 못해서 날과 달을 알게 하기 위해 하느님이 명협(蓂莢)을 내었다.’고 하셨습니다. 명협이란 달력 풀, 상서로운 풀이라는 뜻으로 15일을 간격으로 초하루부터 선보름까지 잎파리가 하나씩 피어 후보름까지 다시 잎파리가 하나씩 떨어집니다. 만약 달이 작아 29일이면, 29일치 잎파리가 떨어지면서 30일치 잎파리도 같이 시들어버립니다.
그럼 원불교의 유래는 어떠냐 하면 대종사님의 대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대각을 이루시고 「만유(萬有)가 한 체성(體性)이며 만법(萬法)이 한 근원(根源)이로다. 이 가운데 생멸(生滅)없는 도(道)와 인과보응(因果報應)되는 이치(理致)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하신데서 원불교가 유래됩니다.
진리의 상징
역은 선으로 진리를 표현했습니다.
역의 원리는 ‘인자(仁者)에게는 어진 것이며, 지자(知者)에게는 지혜로운 것이라 하고, 백성은 날마다 쓰나 알지 못하므로 군자의 도가 적게 행해진다’고 하였습니다.(원문; 仁者見之에 謂之仁하며 知者見之에 謂之知오 百姓은 日用而不知라 故로 君子之道 鮮矣니라.)
주역은 변역과 불역이 있습니다.
태극(太極)→양의(兩儀)→사상(四象)→팔괘(八卦)→육십사괘(六十四卦)→만유일천오백이십당만물지수야(萬有一千五百二十當萬物之數也) 주역은 이렇게 수로 풀어갑니다.
주역은 진리를 선으로 상징하였다면, 원불교는 원(○)으로 진리를 상징하였습니다. 원불교의 원(圓)은 ‘일원(一圓)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입정처(入定處)이요’, 원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은 것이다. 하는 뜻이죠. 변(變) 불변(不變)은 무상 유상(無常 有常)을 의미합니다. 원(圓)→사은(四恩)→우주만유(宇宙萬有)로 연결됩니다.
<정리: 박동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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