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법
상태바
불공법
  • 승인 2002.06.01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산 이중정 법사


불교와 원불교의 차이
반갑습니다.
총부에 있을 때는 화정교당이 작은 줄 알았는데 정말 큽니다.
5주년 기념법회를 하시니 50년 후에는 500명이 넘을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드립니
다.
부처님이 어디계시냐? 해서 불교방송TV나 절에 가면 불상을
많이 모신 것을 보셨죠. 해인사에 가면 아파트 15층 높이의
불상이 있습니다. 교도들은 그 불상 앞에서 기도를 하며 소원
을 빕니다. 그러나 부처님 앞에서 기도를 한다고 그 소원이
이루어질까요?
그래서 대종사님은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 일원상을 모셨습니
다. 과거의 불상과 우리의 일원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과거에는 깨치신 부처님의 신상(身像)을 모셨지만 대종사님께
서 법신불 일원상을 모신 것은 우주의 진리가 일원상의 형상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다른 점입니다.
원불교는 원기 22년에 대각전에 일원상과 대종사님 영정을 모
셨는데 대종사님께서 “내 영정은 밖에다 모셔라”하고 말씀
하셨습니다. 과거에 부처님은 안에다 모셨는데 대종사님은 깨
치신 분이지만 일원상만 안에다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원상을 모신 것은 앞으로 돌아오는 영원한 세상에 큰 진리
의 혁신이고 힘입니다. 불교는 신상(身像)을 모시고 원불교는
마음(心)을 모신 것입니다. 그런데 인지가 미흡한 때는 자연숭
배를 많이 했습니다. 부처님을 모시고 기도를 해야 복을 주고
죄를 사해준다고 믿었지만 인지가 발달하면서 부처님의 불상
이 나에게 죄와 복을 준다고 믿으라는 것이 잘못됨을 알게되
는 것이죠.
그래서 외국인이 일원상을 보고 ‘원불교라고 하면서 왜 일원
상을 모시냐’고 합니다. 법신불 일원상은 우주 만유의 근본
이다. 우리 마음의 본성이다라는 것을 알고 지식인들이 많이
놀라더군요. 법신불 일원상을 모시고 처음에 교도분들에게 일
원상 밑에 사은은 본원, 여래의 불성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회상에 크나큰 혁신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다며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앞으로 갈수록 부처님이라
는 것은 색신여래가 아니라 법신여래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될
것입니다.

곳곳이 부처
불교와 원불교의 다른 점은 불상을 모신 것과 일원상을 모신
것입니다. 이것이 차이입니다. 대종사님께서 ‘법신불 일원상
은 사은의 본원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은은 천지, 부
모, 동포, 법률입니다. 사은의 내역은 삼라만상, 천지만물 있는
것이 다 부처다 이 말입니다.
법신불 일원상은 삼라만상이 부처 아닌 것이 없다는 말입니
다. 과거, 부처는 하나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원불교의 부
처는 처처불상(處處佛像) 곳곳에 있는 것이 다 부처라는 말입
니다. 참으로 진리를 알고 밝은 사람은 곳곳이 부처라는 것을
압니다.
원불교를 믿지 않아도 불공하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런 불
공법은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원불교는 공부법을 가지
고 불공하기 때문에 불공이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대종사님께서 봉래정사에 계실 때 어떤 노부부가 며느리가 자
신들을 잘 거두어 주지 않자 실상사의 부처님께 불공하려고
가는 것을 대종사님께서 “집에 있는 부처님에게 불공을 드리
지 않고 왜 절에 있는 부처님에게 불공을 드리냐”고 말씀하
셨습니다. “당신들에게 죄와 복을 줄 수 있는 권한이 누구에
게 있냐 바로 며느리에게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절에
모신 부처님에게 시주하지 말고 시주하려는 것으로 며느리에
게 공을 들여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연 그렇게 한 후에는 며느리는 감화하여 시부모에게 아주
잘하는 효부가 되었습니다. 석 달 후 그 노부부가 대종사님을
뵙고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셔서 우리 며느리가 효부가 되었
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종사님께서 “이것이 실지불공
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지불공
불공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진리불공은 법계에 기도 드리
는 것이고 실지불공은 집에 있는 아들도 부처고, 며느리도 부
처다는 것입니다. 복을 주고 죄를 받들 수 있는 것은 상대방
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감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부
처인 것입니다.
여러분 가까운 곳에서부터 실행해 보십시오. 과거에 이웃과
좋지 않은 관계였다면 부처님께 드리는 공을 그 이웃에게 들
여보십시오. 그러면 그 부처님이 감화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
람과 사람의 관계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불공의 대상입니다.
가령 과수나무도 불공을 잘 들이면 더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과수도 부처님인 것입니다.
일체의 모든 것이 사람뿐이 아니라 만물에 이르기까지 불공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복이 오고 죄가 오는 것입
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모든 행복과 불행은 과
거의 불공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불공법을 배우는 것은
우리의 교리입니다. ‘마음공부 잘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되
자’라는 말씀이 불공법을 배우는 원리입니다.
오늘 화정교당 5주년 기념법회를 맞이하여 실지불공을 하는
공부를 많이 한다면 우리 교단도 가정도 국가도 번영할 것입
니다. 불공을 잘해서 복(福)과 혜(慧)가 무량하시기를 바랍니
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산이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