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여래위 공부
상태바
대각여래위 공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3.01.1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교당 1월 12일"이산 박정훈 교구장


이산 박정훈 교구장


“대각여래위는 출가위 승급 조항을 일일이 실행하고 예비 대각여래위에 승급하여”
반갑습니다.
법위등급을 산으로 비유하면, 점차 보통급, 특신급, 법마 상전급으로 올라 갈 때, 가장 높은 꼭대기가 무엇이겠습니까? 맨 꼭대기가 대각여래위 같지만, 출가위입니다. 대각여래위는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해서 중생의 근기따라 위로도 가고 아래로도 가며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는데 이것을 알 수 없게 합니다. 그래서 여래(如來)라고 합니다. 가면 가는 것이 환히 보이고 오는 것도 환히 보이면 여래가 아닙니다. 가고 오고 하는데 가는지 안 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것이 여래입니다. 그래서 온 것 같고 간 것 같다 해서 여래입니다.

대자대비로 일체생령을 제도하되 만능이 겸비하며
대자대비는 우주를 한집안 삼고, 만유를 내 몸으로 삼는 경지입니다. 제가 정산종사님을 모셨는데 초가을이 왔을 때였습니다. 여름에는 모기장을 쳐드리면서 모기약을 풍겼습니다. 그런데 정산종사님이 “그만 피워라”라고 하셨지만 저는 계속 피웠습니다. 그러더니 반야심경 액자 뒤와 벽시계 뒤에 벌들이 살았는데 약 기운에 못 이겨 방안을 날고, 방바닥에 뒹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산종사님이 노하여 일어나시더니 “내가 그만 피우라고 했지 않느냐? 이것들을 모두 살려내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놀래서 사방의 문을 열고 힘없이 떨어진 벌들을 담아서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정산 종사님은 마음이 무척 아픈 표정을 지으셨지만 저는 그런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벌과 나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종사님께서는 벌과 내가 하나였던 것이었습니다.
또 한번은 지방 교무님한테서 종법사님께 편지가 왔습니다. 제가 답장을 초안해서 읽어드리면 감정을 받든 다음에 정서를 해서 발송을 합니다. 제가 초안한 답장 서두에 “그간 교무도 일한하신지...”하는 대목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편지가 교무한테서 왔고 거기에 대한 답이기 때문에 교무 혼자서 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혹시 지구장이 볼지 어느 주무가 볼지 어느 학생이 볼지 모른다. 그런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빠져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교무와 지구장을 비롯해서 교도 여러분이 두루 안녕 하신지요’라고 써라”고 하셨습니다.
요즘 경영, 인사, 행정에 안정감과 귀속감, 참여의식의 중요합니다. 그런데 정산종사님께서는 인사, 행정, 경영 관리에 대해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셨지만 안정감, 귀속감, 참여의식이 다 들어가도록 하셨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자녀 양육하는데 ‘형을 제일 믿고, 막내를 제일 이뻐하겠지’하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출가 재가가 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나름대로 종사님께서 ‘나를 제일 사랑하시겠지’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는 것이죠. 초상화를 보면 보는 사람과 초상화의 눈동자가 서로 맞습니다. 이쪽으로 가도, 저쪽으로 가도 눈의 초점이 딱 맞습니다. 그런 것은 명화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을 보시는데 누구든지 초점이 딱 맞습니다. 그래서 마음 가운데 안정감, 귀속감, 참여의식을 갖도록 제도를 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일체생령을 제도하되 만능이 겸비하며”라고 했습니다. 어떠한 중에 어떠한 사람을 대한다 해도 자유자재로 만능이 겸비한다 이 말이죠. 일제 때 고등계 형사가 와서 대종사님께 말씀드리기를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 있는데 우리 천왕의 은혜는 어디있습니까?”하니 옆에 지켜보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하고 어떤 대답이 나올지 걱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종사님께서는 “천지가 누구 것이오? 천왕의 천지 아니오. 부모와 동포가 누구의 백성이오? 천왕의 백성이오. 법률이 누가 낸 법률이오? 다 천왕께서 낸 법률이 아니오. 천왕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아서 어디에도 부칠 수가 없소”라고 하셨습니다. 일제의 압제를 피하기 위해 방편으로 답하신 대종사님의 이 말씀에서 ‘만능이 겸비’한다는 말씀을 알 수 있습니다.
정산종사님께서 회갑을 맞으셨는데 여러 교도들이 축하를 하러 왔습니다. 이리교도들이 와서 인사를 하는데 정산종사님께서 “이리가 무슨 뜻인지 압니까? 이리(裡里)는 바로 속 리(裡)자 마을 리(里)자입니다. 속리는 심장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리에서 세계 심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나오니 공부사업 잘 하십시오”라고 하시니 이리교도들이 ‘우리가 세계 심장이구나’ 하면서 공부사업을 잘합니다.
그런데 전주에서 교도가 또 왔는데 “전주는 온전할 전(全) 오대양육대주의 고을 주(州)자이니 전 세계입니다. 그러니 공부사업을 잘 하십시오”하셨습니다. 그러니 전주교도들이 세계의 어깨구나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군산교도들이 왔는데 제가 당시 27살로 시봉을 하는데 제가 아무리 연구를 해도 좋은 말이 나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산종사님께서 뭐라고 하실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시기를 “군산은 떼 군자 뫼 산자이니 일산, 이산, 삼산 등 몇 산만 나도 대도회상 운영을 잘 하는데 앞으로 군산은 떼 산이 난다 이 말입니다.”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거물급 산들이 많이 났습니다.
또 태인 교당 교도들이 왔습니다. 말씀하시기를 “클 태(太)자 어질 인(仁)이니 크게 어질어야 세계평화가 되니 거기 도창고개가 있는데 길 도(道)자 창성할 창(昌)자입니다. 그 아래에 대각단이 있는데 큰 대(大)자 깨달을 각(覺)자이니 크게 깨달아 대도가 융창한다 이 말입니다”하시니 태인교당 교도가 “법사님 언제 태인을 다녀가셨습니까?”하시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안가도 다 알지”하셨는데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또한 신바람 나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겠습니까.
김연관 선생이 목포에서 돈을 많이 모아서 원불교 장학사업을 하기로 뜻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수계농원에서 인삼밭을 일구어 그 소득으로 원불교 인재양성을 했습니다. 그 동지들과 함께 정산종사님을 뵈러 왔습니다. 정산종사님께서 화제를 내시기를 “우리나라에서 세계에 내 놓고 자랑할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 금강산이요. 앞으로 조국이 통일되면 세계에서 제일가는 곳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일원대도입니다. 대종사님의 법을 세계에 내놓아도 자랑해도 남음이 있습니다. 셋째는 인삼입니다. 예로부터 고려인삼이라고 유명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해변을 제외하고 어디에 심어도 다 자라고 약효 또한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 인삼은 세상에 내 놓아도 자랑하고 남습니다”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 중 세 분야에서 한 분야를 맡았다고 생각하니 보람 있고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또 말씀하시기를 “득도보다는 낙도가 먼저입니다” 무엇이든 억지로 얻으려 하면 안됩니다. 하다 쉬면서 즐거움이 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런 길운이 나중에는 득도가 되는 것입니다.
6.25가 닥쳤는데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자 교무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시기를 “어쩌든지 책임자는 되지 말아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여성동맹위원장을 하기에는 우리 교무들이 안성맞춤 이었습니다. 다 훈련받았지, 집안일에 거칠 것 없지 하니 여성위원장이 되어달라고 사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철칙이 있었습니다. 절대 책임자가 되지는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협력을 하는데도 책임자는 면했더니 새세상이 돌아와서 조사를 하는데 좌익이든, 우익이든 책임자가 되었으면 문책을 면할 길이 없는데 모두들 문책 받을 일이 없었습니다.
제가 신태인 교당을 갔었습니다. 그 회장님이 말씀하시기를 “저는 정산종사님이 없었으면 진작 죽을 사람이었습니다” 하며 옛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신태인읍 위원장이었는데 하루는 정산종사님을 찾아뵈었는데 심각하게 생각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어쩌든지 간에 꼴찌로 따라 가거라”하셨는데 여러 날을 두고 생각하니 바람을 빼라는 뜻으로 생각이 들더라는 거죠. 바람 팽팽히 집어넣고 활약하면 그 안에서는 올라갔겠지만 바람을 빼고 활약을 하니 직위가 차츰 떨어지더니 결국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남았죠.
원광대학교를 설립할 당시 방만 두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 사는 선방이고 하나는 누에고치 기르는 잠실입니다. 그거 쓰지도 못하고 버렸습니다. 제가 원광대학교 4회 졸업생인데 제가 와서 보니까 거기서 공부가 못되었습니다. 그 근방에 유행했던 노래가 ‘멸치도 생선이냐 호박꽃도 꽃이냐, 원광대학교도 대학이냐’ 했습니다. 그런데 원광대학교 설립인가 신청서를 문교부에 제출했습니다. 고등교육국장 김두원 박사가 현장조사를 왔는데 방 하나하고 잠실 하나를 두고 대학을 한다고 하니까 기가 막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산종사님의 인격, 간부들의 의지력을 보고는 하고도 남겠다는 신념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그때 문교부는 전쟁으로 부산 피난 정부시절의 문교부였습니다. 그래서 심의위원을 구성해서 실제적으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학을 만들었습니다.
태풍이 불면 작은 배들은 육지로 피합니다. 그러나 큰 배는 육지로 피하지 않아도 바다에서 막힘이 없이 서 있습니다. 일제, 광복, 6.25, 그 난리 속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살고 어떻게 하면 내 새끼를 살릴까’가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산종사님께서는 걸리고 막히는 것이 없습니다. 온천지가 내 일터이고, 그 고난의 중에서도 원광대, 양조장, 고아원설립 등 교단의 모든 기관을 확립시키셨습니다. 이래서 모든 생령들을 제도해 나가셨습니다.

천만방편으로 수기응변하여 교화하되 대의에 어긋남이 없고 교화 받는 자로 하여금 그 방편을 알지 못하게 하며
수기응변이라 해서 기틀을 따라서 적절히 대처해 나간다는 뜻이죠. 대체로 시대의 흐름을 보면 어두운 시대가 가고 밝은 낮 시대가 돌아왔습니다. 밤이 오면 문을 걸어 잠그고 가만히 자는데 낮 시대가 되면 문을 열고 밖으로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일을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종교의 윤리 도덕의 원리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해서 대종사님이 일원대도를 내신 것입니다. 차별시대에서 평등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대종사님의 윤리도덕, 사은사요(四恩史要)는 평등의 도덕인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노래를 하더라도 천천히 하는 노래가 많았지만 평등시대에는 노래가 빠르게 되었죠. 그래서 ‘무시선 무처선(無時禪’無處禪)이라 해서 ‘밤이나 낮이나 한결같이 마음공부를 해야 이 세상을 제도해 나갈 수 있다’ 하셨습니다.
대체로 세상흐름을 보면 그렇게 되고 또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면 그걸 관망하셔서 적절히 하셨습니다. 효가 무엇이냐 하면 ‘부모님한테 잘 하는 것’이라고 보통 답합니다. 그러나 부처님 성자들께서는 그 사람 마음을 관조하신다는 것이죠. 건강관리를 못해서 부모님 걱정이 크다는 것을 알고 건강한 몸으로 효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것은 공경을 하고 정(情)으로서 따뜻하게 모셔야 한다고 하시는 것이죠. 사람 사람마다 병폐를 다 진단하셔서 적절하게 교화하시는 것입니다.
‘대의에 어긋남이 없고’는 그런다고 해서 사술(邪術)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교화 받는 자로 하여금 그 방편을 알지 못하게 하고’는 ‘저분이 이런 수법으로 나를 제도 하시는구나’하고 알면 대각 여래위가 될 수 없습니다.
예전 도인들이 물에 대해서 읊으시기를 산이 높은데 흰구름이 되어 술술 넘어 버립니다. 대밭이 삐쭉하다 해도 물이 되어서 술술 내려가듯 흘리고 막힘이 없이 군소리가 없습니다. 위대한 경지인 것이니까요. 우리가 사는 지구가 시속 1660km로 달립니다. 고속버스의 16배 17배의 속도로 달립니다. 어릴 때 공부해도 도로 잊어버리고 그렇게 달리고 있는지 모르고 삽니다. 그러니까 모든 인류와 우주만유를 편안하게 살립니다. 돌아가면서 흔들리고 야단나면 의지하고 살겠습니까. 이렇게 많은 산림을 살리고도 지구가 돌아간 줄 모릅니다. 이처럼 모르게 한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이중인간, 사기꾼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대도정법 원불교에서 모르게 하라고 하니 이게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여러 날 그 말에 대해 생각해 보았더니, 첫째 부처님께서는 참에 참살이 붙고, 그래서 참 속이 깊어서 모르겠어요. 이중인간은 거짓 속에 거짓 붙고, 거짓속이 하도 깊어서 모르겠어요. 또 부처님 성자들께서는 나를 위해서 모르게 하는 것이 아니고, 일체생령, 우주만유를 위해서 모르게 합니다. 그런데 인중인간들은 자기를 위해서 이기적으로 모르게 합니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가면 인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나타날 때에 부처님 성자는 어떻게 그러한 위대한 도를 실현하실 수 있는가는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인중인간들은 멸시의 대상이 됩니다.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고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는 사람의 위니라
여러 부처인 성자들께서 이런 표현들을 많이 하셨는데 이것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순서를 바꾸어 봅시다.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고’는 불교에서 진공자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진공은 공이불공(空而不空), 비어서도 빈 것이 아니라 참으로 가득찼다는 것입니다. 유교의 용어를 빌리자면 중용(中庸)에 ‘희노애락지미발(喜怒哀樂之未發)을 위지중(爲之中)이요, 발이제중절(發而諸中節)을 위지화(爲之和)라’하여 중화(中和)라고 합니다. 생각을 놓고 놓아버렸다는 것도 놓은 경지가 가운데 중(中)자 입니다. 휴휴암 좌선문에는 대기대용(大機大用)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기는 기관차가 기름을 넣고 닦고 조이고 기관차가 출발하기 전 모든 것을 갖추고 나가기 직전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용은 잘 출발하여 부산도 가고 서울도 가는 것입니다.
‘동(動)하여도 분별(分別)에 착(着)이 없다’는 묘유(妙有)자리에요. 이것은 있어도 걸리고 막히는 것이 아니라 있어도 참에 근거를 해서 있다는 것이죠. 유교의 문구를 빌리자면 만유(萬有)를 화육시킬 수 있는 덕으로 나타납니다.
여러분 숫자 1, 2, 3, 4, 5 중에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선택해 보십시오. 자 어떨까요? 대부분 4 는 선택하지 않습니다. 죽을까 봐요. 예전에 4학년 4반이 되면 담임도 죽고, 학생도 죽는다는 것이죠. 왜 죽는 걸까요? 다들 죽겠다고 계속 생각하면 죽는 것입니다. 다 통계적으로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잠재의식이 저축이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 1은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모난 돌이 정 맞고 앞서가다 봉변당하니 위태위태하니까 고르지 않습니다. 아마 다 1을 기피하면 4.19같은 것은 일어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용감무쌍한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대개 3을 많이 선택합니다. 한국 사람은 삼시세판이라고 합니다. 기호3번 그러면 당선된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 2를 고릅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는 멀고, 가깝고, 이롭고, 해롭고, 미웁고, 이쁘고 별 것이 다 작용을 합니다. 아무리 공정히 한다고 해도 이 숫자가 무슨 작용을 합니까, 이쪽은 이쪽이고 저쪽은 저쪽이 된 것입니다. 놓고 놓았다는 것도 놓고 놓지 않게 놓아야 하는데 도로 그것을 놓아버립니다. 활을 잘 쏘는 것을 신궁이라 합니다. 쏘면 백발백중으로 귀신이 쏜다고 합니다.
동양은 내관(內觀)이라 해서 안으로 보라고 합니다. 빗물이 목뼈, 척추뼈, 발꿈치를 따라 흘러내리듯 제각기 일직선이 되어야 합니다. 심주라고 해서 마음의 기둥을 세우라고 합니다. 마음이 왔다 갔다 하니 심주에 집중을 시키고, 나를 놓으라고 합니다. 내가 활을 쏘는데 마음을 놓으면 활은 누가 쏘겠습니까? 언어도단(言語道斷)의 입정처(入定處)라고 했습니다. 그 무엇이 쏩니다.
아까 진공묘유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이죠. 없다는 것도 없습니다. 거기서 활을 쏘아야 쏘는 것입니다. 중용의 중화 중에서 화는 표현은 달라도 같은 의미입니다. 그래야 백발백중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양궁선수들은 활을 잘 쏩니다. 그것은 내관을 했기 때문입니다. 과녘만 보면 그 경지에 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활 하나만 쏘려고 해도 그야말로 동하여도 분별에 착이 없고, 정하여도 분별이 절도에 맞는, 정직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종교, 정치, 교육, 경제 모든 면에서 이 경지에 가려고 노력을 해야 됩니다. 이러기 전에는 말로 해결될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대종사님의 사은사요, 삼학팔조(三學八條) 공부를 잘하여 이런 실력을 양성해야 모든 분야가 향상되고 각자는 원만한 여래의 인격을 이루고 모범적 가정, 알뜰한 직장, 광대 무량한 세계를 형성해서 우리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고 이것이 대종사님, 사은님께 보은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인격, 그런 세상 이루어서 잘 살아봅시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산이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