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 칼럼-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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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칼럼-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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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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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공을 통한 교화
원불교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이제 많이 높아진 것 같다. 맡은 일 때문에 만나는 고위 공직자, 언론인, 경영인들에게 필자가 원불교 교도임을 알렸을 때 원불교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대부분 필자를 통해 원불교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실로 금석지감이 들 정도이다.
원불교 교도라면 누구나 “우리 법이 최고야. 남들이 몰라서 그렇지.”라는 자부심 강한 말들을 서로 주고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한편으로 우리 교단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음을 자조하는 마음도 섞여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교단에서도 이러한 점을 일찍이 인식하여 사회적으로 원불교를 알리기 위한 활동에 힘써 왔다. NGO를 통한 사회 참여, 원음방송·현인방송 등 방송국 개설, 그리고 각종 봉공활동 등을 적극 펼쳐 왔다. 이제는 우리 교단의 진정한 힘에 비해서 사회적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그래서 오히려 더 부담감을 느낄 정도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없지 않은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대안학교, 장애인복지관 등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심지어는 버려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돌보아 보통 사람들 못지않은 사람들로 키워내는 봉공활동이 우리 교단을 가장 자랑스럽게 만드는 분야가 아닌가 싶다. 일찍이 정산종사님이 6·25 전쟁 이후 전재민구호사업으로 원불교 교단을 이 나라 지도자들에게 각인시킨 것과도 맥을 같이 하는 일이다.
그러나 대안학교, 장애인복지관 등은 일부 교역자들, 몇몇 자원봉사자들만이 참여하는 제한된 형태의 어쩌면 ‘남이 하는’ 봉공활동이다. 이제 교도 모두가 참여하는 봉사활동들을 찾아내어야 할 때이다. 각 교당 별로 주변 구석진 어두운 곳을 돌보아주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힘이 미치지 못하는 좀 더 큰 봉공활동의 경우는 지구·교구별로 힘을 합쳐서 함께 나설 필요가 있다. 이러한 봉공활동은 교도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지만, 우리 교단의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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