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상과 팔조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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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상과 팔조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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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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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열린 시민공부방 강의내용
팔조의 교리도상 위치
원불교 교리도는 진리의 상징적 표현인 일원상을 중심으로 두가지 문(門)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나는 인과보응의 신앙문이고, 다른 하나는 진공묘유의 수행문이다. 이 신앙문과 수행문은 그 중요성에 있어서 선후와 경중이 없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과보응의 수행문 아래에 위치한 사은(법률은, 동포은, 부모은, 천지은)은 신앙의 강령이고, 진공묘유의 수행문 아래에 위치한 삼학(작업취사, 사리연구, 정신수양)은 수행의 강령이다.
다시 사은 아래 위치한 사요(자력양성, 지자본위, 타자녀 교육, 공도자 숭배)는 원불교신앙(사실불공)의 발전적 방법 즉 당처불 중 하나인 인간불에 대한 불공의 방법을 말한 것이고, 마찬가지로 삼학 아래 위치한 팔조(신(信)과 분(忿)과 의(疑)와 성(誠)으로써, 불신(不信)과 탐욕(貪慾)과 나(懶)와 우(遇)를 제거하자)는 삼학 수행의 발전적 방법을 설한 것이다.

일원상과 삼학의 관계
일원상 진리의 위력적 측면을 통해 신앙문 교리가 형성되었다면, 일원상 진리에 내재된 보편적 속성은 삼학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즉 일원상은 일체 유정물의 마음 표준으로 가장 원만한 보편성의 기준이 된다. 이에 비해 삼학이란 그 보편성의 표준을 탐구하여 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일원상 진리의 보편적 속성 첫 번째는 비었다는 것이다. 비었다는 속성은 돈공(頓空)이란 단어로 나타나는데 진리의 속성이 비었다(空)는 것은 일체 유정물에게 있어 마음의 본래 자리를 지칭하는 것이다. 일원상 진리의 두 번째 속성은 밝은(圓)성격을 말한다. 일체 형상과 분별성이 空한 가운데 밝은 광명이 가득 차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일원상 진리의 세 번째 속성은 바름(正)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바름이란 일원상 진리의 움직임에 대한 표현이라고 하겠다.
원불교 신앙의 대상이요, 수행의 표본인 일원상 진리와 삼학과의 관계는 일원상 진리가 가진 이 세 가지 속성과 관계된다. 삼학 중 정신수양이란 바로 일원상 진리의 빈 속성에 합일하는 방법이고, 사리연구는 수행자의 지혜를 단련하여 밝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업취사란 일원상 진리의 작용에 해당하는 바름을 체 받아서 닮아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일원상이 없는 삼학은 돛대 잃은 배와 같고 삼학 없는 일원상은 가지 없는 나무와 같다.

팔조의 진리적 근거
원불교의 교리 중 수행문에 속하는 팔조는 진행사조와 사연사조 두 가지로 구분된다. 진행사조는 추진하는 조목이고 사연사조는 반대로 버려야할 조목으로, 수행을 추진함에 있어 취해야 할 것과 버릴 것을 제시한 것이 팔조 교리라고 할 것이다.
팔조 교리의 진리적 근거는 먼저 일원상과 인성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 일원상이 인성의 가장 보편적 성격이라면, 인성은 일원상의 보편적인 성격을 품부 받은 근원적인 동일성을 가진 개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삼학이 일원상 진리속성에 의한 수행강령이라면 팔조는 일원상 진리의 속성과 동일하기는 하지만 인간의 속성에 의하여 제정된 교리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의 성격을 고려한 팔조 교리는 반드시 뒤따라야 할 발전적 수행방법이라 하겠다.
진행사조의 신(信), 분(忿), 의(疑), 성(誠)은 인격형성의 요소이기 때문에 인성에서 확충해 나가야 한다. 이에 비해서 사연사조인 불신(不信), 탐욕(貪慾), 나(懶), 우(遇)는 인격 요소 중에서 점차로 제거해 나가야 인격완성에 가까워진다. 팔조의 이러한 수행성격은 진리와 인성을 합리적으로 연결해 수행의 실제효과를 나타내준다.

팔조의 내용
진행사조의 신(信)은 일반적인 믿음이 아닌 공부길에 대한 믿음을 지칭한다. 구체적으로는 삼학공부로 수행하면 원하는 진리의 세계로 반드시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뜻한다. 이 신이 기초가 되어야 비로소 삼학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분(忿)이란 용장한 전진심으로 신을 뒷받침해주는 공부의 원동력이며 신에서 세운 공부길을 추진하는 마음이다. 또 의(疑)란 분심으로 나아가는 공부가 바른 공부길인가를 다시 점검해보는 마음을 뜻한다. 마지막 성(誠)은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근원이 되는 정성심을 말하는데 의를 통해서 감정한 공부를 정성으로 밀고 나가는 마음이다.
이밖에, 인격을 파괴하는 요소인 사연사조 ‘불신(不信), 탐욕(貪慾), 나(懶), 우(遇)’는 수행하는 공부인이 마땅히 버려야할 요소이다.
※ 이 글은 10월 7일 열린 시민공부방 강의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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