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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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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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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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하는 길
자수(自修)하는 길
학생들의 감상담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의 감상담을 들으니 모두 법마상전의 소리들이다. 공부할 때 어렵고 곤란한 것이 있으면 서면으로나 직접 와서 이야기하면 다 들었다가 기회 있을 때 풀어 주겠다. 너희들이 일생과 영생을 살아갈 때 삼학을 표준잡고 나가라. 이 공부길 외에 다른 길 없다. 별스럽게 못한다 하더라도 죽지만 않고 또 나가지만 않고 꾸준히 하면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일생중에 자수(自修)하는 길 하나씩을 표준잡고 살지 않으면 일생이 허망해질 것이다. 그러니 수양과목 중 염불이나 좌선이나 자기에 맞는 수양과목을 하나씩 정하여 놓고 정진하라. 염불도 부처를 생각하는 염불(念佛)이 있고 아미타불을 부르는 송불(誦佛)이 있고 축불(祝佛)이 있다.
나는 삼십대에 아픈 뒤로는 척추를 제대로 못 쓰게 되어 좌선을 오래 할 수 없으므로 마산에 가서 요양할 때 네 가지 선법(四種禪法)을 연구하여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서서하는 선(立禪)은 두 다리를 적당히 벌리고 서서 긴찰곡도(緊紮穀道)를 하고 요골수립(腰骨竪立) 한 후 단전에 마음을 주하고 한손은 위로 쳐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한손은 아래로 내리어 땅을 가리키며 하였는데 나중에 어떤 동지가 부처님이 입선하시는 사진을 가져왔기에 보았더니 내가 하는 방법과 같았었다. 그리고 양주(楊州)나 원평(院坪)에 있을 때는 행선(行禪)을 주로 하였다.
집에 있으면 아프고 저리고 하므로 산을 갔는데 심심하여 약망태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약뿌리 있으면 캐고, 없으면 말고 하여 선보(禪步)를 하였는데 한 뿌리도 한 망태, 두 뿌리도 한 망태, 못 캐도 한 망태가 되어 큼직하게 벌려 가지고 다녔다. 그 때 산에만 다니므로 옷이 찢어지고 떨어져서 깁고 하였더니 거지가 나를 따라 오더라. 그래서 나는 또 거지를 따라갔다. 그런데 누가 삼베옷을 한 벌 갖다 주기에 입고 나갔더니 약 캐서 돈을 벌었느냐고 물었다. 전등록을 보니 포대화상이 그렇게 망태 걸머지고 다니면서 힘을 얻었다. 그렇다고 너희들도 선보만 하고 다녀도 안된다. 까닭있게 수행하라.
또 좌선을 할 때는 평좌나 반좌(盤座)로 하는 것도 좋으나 가부좌(跏趺座)를 하고 하는 것도 좋다. 요가 한 시간 하는 것보다 낫다. 손은 합치면 열이나니 한 손은 단전밑에 한손은 무릎 위에 올려 놓고 하늘과 땅을 향하는 것이 음양이 되어 좋다. 이렇게 몇십분 선을 하고 자면 꿈도 없고 잠도 잘 온다. 나는 누울 때도 반듯하게 눕지를 못한다. 삼십대에 폐를 앓아서 지금도 사진 찍으면 의사가 놀랜다. … 하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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