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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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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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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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강령
선(禪)의 강령
하계 교무훈련을 마친 기관교무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선(禪)의 강령은 식망현진(息妄顯眞), 수승화강(水昇火降)이며 자세는 긴찰곡도(緊紮穀道) 요골수립(腰骨竪立)이다.
좌선을 할 때는 혀를 밑으로 내리지 말고 치아 사이로 붙이면 감로수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수승화강하는 데에도 연결이 된다. 불은 위로 오르기를 좋아하고 물은 밑으로 내려가기를 좋아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에 병이 생기고 정신이 탁해지게 된다. 그러나 물이 오르고 불이 내리면 건강도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진다. 그러므로 항상 물기운이 위로 오르게 하여야 하는데 그 방법이 단전주선법(丹田住禪法)이다. 과거 선사(禪師)들의 선하는 법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간화선이고 또 하나는 묵조선이다. 간화선은 화두를 들고 선을 하는 것이고 묵조선은 묵묵히 비춰보는 것인데 단전주선과 통하는 것이다.
선을 할 때의 표준은 적적성성시(寂寂惺惺是)요, 적적한 가운데 성성함은 옳고 적적무기비(寂寂無記非)라, 적적한 가운데 아무 생각 없는 것은 그르다. 또 성성적적시(惺惺寂寂是)요, 성성한 가운데 적적함은 옳고, 성성산란비(惺惺散亂非)라. 성성한 가운데 산란함은 그르다 하는 것이 만대에 내려오는 선의 표준이다. 그러니 이 표준에 의해 내가 그대로 하는가 하지 않는가를 써놓고 챙기며 살기 바란다.
나도 삼십년 전에 서울출장소에 있을 때 좌선도 하고 공부도 한다고 하였으나 총부에 와서 보니 내가 묵은 줄을 알겠더라.
여기 있는 교역자들도 기관에 가 있으면 공심(公心)있게 잘 한다고 하지마는 자기가 어두워지는 줄을 잘 모르게 되니 정신차려 공부해야 한다. 삼동원 뒤 정토사에 갓쓴 석불(石佛)이 있는데 처음 봤을 때는 윗부분만 조금 하얗더니 몇년 지난 지금에는 배 밑에까지 하얗게 되었다. 그러니 여러분도 저 부처님처럼 내가 검어지는가 희어지는가 대조해 보라. 남을 제도한다고 하다가 자기는 지옥에 들어가면 누가 건져내지도 못한다. 교역자로 있었으므로 교리도 알고 하여 저런 것 하며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 그러나 본인은 검어지는 것이다.
나는 삼동원에 오면 저 석불(石佛)을 나의 스승으로 삼고 내가 백불(白佛)인가 흑불(黑佛)인가를 매일같이 반성해 본다. 우리가 생활하다가 조금만 방심하면 흑불이 되는 것이니 조석으로 몇십분씩이라도 선을 하여야 백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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