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이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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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칼럼-이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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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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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하는가?
요즈음 개혁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이루어지는 사회적 변화를 보면 대종사님께서 일찍이 전망품 9장에서 설하신 ‘대명천지’가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라면 권위주의와 권력의 그늘 뒤에 숨어서 감춰졌을 실체들도 백일하에 드러나 버리는, 그래서 오직 진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듯 싶다. 그런데 개혁과 혁신은 어느 한 시대만의 전유물이거나 새로 권력을 잡은 자만의 이데올로기만은 아닌 것 같다.
일찍이 성현들마다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관습과 제도를 개혁하고 혁신하자고 부르짖지 않은 분들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성현들께서 펴신 제도와 회상 역시 후대에는 개혁의 대상으로서 비판을 받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 역사적 실체 앞에서 느끼게 되는 것은 번듯하게 지은 몇 십층 빌딩을 잘못 관리해 쓸모없게 만든 것을 대할 때의 아쉬움이었다.
우주에서는 수많은 은하계의 성주괴공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 육체에서도 죽고 나는 세포들로 끊임없는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새로 태어나는 세포들이 없다면 분명 죽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들 개인이나 가정이나 국가나 모두 외부의 변화에 따라가기 위해 과거를 개혁하고, 혁신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죽은 존재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지난 주 돈암교당에서는 교단 백주년 준비와 9인 연원 실천을 위한 재가교역자훈련이 새해 들어 처음 열렸다. 재가교역자들 스스로 조별 토론을 통해 사실적 방법을 찾아보는 훈련법으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였다. 훈련에 참여한 재가 교역자들은 자기 혁신을 위해 신심과 공심을 높이고, 기도와 좌선, 수행일기 기재와 교서쓰기에 좀더 철저히 적공하자고 결의하였다. 훈련을 마치면서 정산종사 법어 권도편 29장 ‘새 마음이 일생과 세상과 회상을 새롭게 하는 원동력이라. 새 마음의 근원에 신심(信心)과 공심(公心)과 대자대비심(大慈大悲心)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법문이 떠올랐다.
신심과 공심과 대자대비심이 바탕하지 않은 개혁과 혁신이란 좌산 종법사님께서 원기 90년 신년법문에서 경계하신 대로 또 다른 양극의 극단을 만들어 세상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겠다는 깨달음으로 가슴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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