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교리 행복한 교리8
상태바
알기쉬운 교리 행복한 교리8
  • .
  • 승인 2005.03.10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박씨와 미운 오리새끼
아주 크고 파란 수박이 수박씨에게 말합니다.
‘너도 커서 나 같은 수박이 될텐데 그렇게 함부로 몸을 굴리면 안되지." 작고 까만 수박씨가 대답합니다.
‘에이 거짓말, 내가 어떻게 그렇게 커질 수 있어?" 그리고 나선 시멘트바닥에 드러누워버립니다. 작고 까만 씨앗은 자신이 수박임을 믿지 못합니다.
까만 오리들이 하얀색 깃털을 가진 덩치 큰 오리를 미워합니다. 하얀색 오리는 미운 오리새끼가 되어갑니다. 미운 오리새끼는 자신이 우아하고 멋진 백조임을 믿지 못합니다. 치열한 구도 끝에 어렵사리 법높은 스님을 만난 수행승이 간절히 묻습니다. ‘부처가 누구입니까?" 큰 스님은 피식 웃으며 말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물어도 대답이 없습니다. 더욱 초조해진 수행승이 자꾸 묻고 조르자, 큰 스님 왈, ‘내가 말해주려고 하나 네가 믿지 못할 것 같아서…" 젊은 스님 왈,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스님의 말씀을 믿겠습니다. 가르침을 주소서."간절히 원하자, 큰 스님 오랜 침묵 끝에 어렵게 입을 여십니다. 그리고 뚜벅 한 마디 던지십니다.
‘네가 …… 부처다." 전해오는 책에는 수행승이 큰 절을 올리고 떠나갔다고 하는데, 자신이 부처임을 믿게 되었는지, 깨달았는지, 아니면 믿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만히 나를 봅니다. 한심하고, 못났고, 부족하고, 미숙하고, 불만스럽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이란 분들은 그런 내가 부처라고 하십니다. 내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십니다.
대종사님도 마찬가지, 내 안에 진리가 숨쉬고 있고, 원래의 나는 원만구족하여 모자람이 없다고 하십니다.
과연 그럴까요? 내가 정말 수박일까요? 내가 정말 우아한 백조일까요? 나도 못 믿으면서 신앙을 한다고 하는 것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