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 법문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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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종사 법문집 3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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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업을 푸는 길

서면교당 정도인(鄭道仁)교도에게 말씀하시기를 “외아들 기태(基泰)를 잃은지 몇달 안되어 사위까지 잃게 되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보통사람 같으면 정신이 없을 터인데 그 중에도 기태의 영로(靈路)를 위하여 장학금을 희사하고 법있게 처리하였다니 그 처사가 매우 장한 일이며 앞으로 큰 법력을 갖추리라 믿는다. 부군(夫君)을 일찍 여의고 삼남매를 기르다가 두 아들까지 먼저 보내고 또 사위까지 잃게 되었으니 보통일이 아니다. 반드시 곡절이 있다. 이 일을 도인 주무의 개인 일로 알지 말고 그 업력을 풀어보고 물리쳐야 하겠다. 정업(定業)과 천업(天業)이 한번에 몰려올 때에는 보통사람으로서는 그 업력을 풀거나 물리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는 법력과 도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이 대도정법 만났을 때 서원을 더욱 뭉치고 수도에 정진하여 업력을 넘기고 풀어야 한다. 공부하는 사람은 스승의 지도를 잘 받으며 이러한 최대의 불행을 최대의 행복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사명대사(四溟大師)는 유학자로 세속에 살 때 여러 가지 업력이 계속되므로 그 집을 불살라 버리고 입산수도하여 큰 도인이 되었다. 또한 예수의 제자인 유다는 예수님이 신통자재(神通自在)하시므로 내가 팔아도 신통으로 풀려나실 것이다 하고 팔았는데 결국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당하셨다. 이 때 유다가 잘못을 참회하고 세세생생 예수님 모실 것을 서원하였다고 한다. 또한 우리 전무출신 가운데 여자 한분이 남녀간의 무명에 가리어 일체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아니 하더니 결국 그 업력에 빠져 들어가고 말았다. 그 후 나는 그분에게 앞으로는 어려운 고비가 많을 터이니 정신을 차려 고비를 잘 넘기고 다시 크게 참회하고 서원을 굳히라고 하였다.
과연 그분은 천신만고의 고비를 수없이 넘기면서 대참회생활을 하여 이제는 만난만경(萬難萬境)을 당하여도 한가롭게 넘길 힘을 얻었다. 그러니 도인 주무도 이 때 마음을 묶고 크게 정진을 하여 법사가 되어 보라. 그러면 기태와 재덕영가의 천도는 물론이려니와 영겁의 일체동포를 제도할 법력과 도력을 갖추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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