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칼럼 - 강해윤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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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 칼럼 - 강해윤 교무
  • 한울안신문
  • 승인 2005.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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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에 대한 교화
소년원과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위한 교정교화를 하다보면 수용자들과 상담을 하게 되는데 사형수를 비롯한 많은 재소자들이나 소년원생들이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우리사회는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최근 많은 보도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데 대략 빈곤층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다. 정부는 사회복지정책을 통해서 빈부의 양극화를 극복하려 하지만 이는 쉽게 해결되기 보다는 더욱 간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번 빈곤계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에게는 다시 역전의 기회가 없는 선진국형 빈곤계층이 되어 간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9월 30일 열반 6주기를 맞은 ‘아름다운 성자’ 故 헌산 길광호 교무는 일찍이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려는 빈민교화를 시작으로 소년원과 교도소 출소자를 비롯한 소외계층에 대한 교화를 펼쳐오는 동안 굶어 죽어가는 이웃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 자신들이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스스로 가난한 이들을 비롯한 소외계층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 교단은 교화와 교육은 물론 자선을 통해서 많은 부분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종교본연의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그 성과와 순수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즈음에 봉사자와 수혜자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 소통이 되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원불교의 교화가 오랜 정체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대적 병폐를 잘 진단하고 유연한 교리해석과 능동적 실천이 더욱 필요하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위한 교화 현장이라든지 새터민을 위한 교화 현장과 교정교화를 하는 교화현장이 있지만 개별 교당에서 상시로 이루어지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소수자 교화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안정된 교화현장에서 구성원들의 견고한 집단화는 이질적인 타인의 접근을 막고 있는 장애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교화자의 적극적인 사회 접근을 통해서 소외계층이 함께하는 교당이 되도록 노력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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