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내왕시주의사항6조-최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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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내왕시주의사항6조-최정풍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12.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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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 덜렁


어린 아이들은 잠을 잘 때 키가 큰다는데 키가 다 자란 어른은 언제 클까요? 몸의 키가 아니라 마음의 키 말입니다.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마음의 성장, 인격의 성숙이 이뤄지는 순간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성장하고 있다면 그 성장이 언제 이뤄지는지 알아차리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그것은 어떤 결정적 계기가 아니라 천만경계 속에서 이뤄집니다. 그래서 더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밥을 먹다가, 길을 가다가, 숨을 쉬다가, 대화를 나누다, 돈을 세다가, 욕을 먹다가도 내 영혼의 키는 클 수 있고, 내 인격은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단, 그 순간들을 무심히 놓치지 말아야겠지요.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모자란다면 우리는 반드시 가게로 돌아가 주인에게 돈을 마저 달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계를 지내며 아무 깨달음도 없고 소득도 없다고 해서 이를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깨달음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 인격 완성에 대한 서원이 가득할 때 천만경계는 공부꺼리고 깨달음의 밑거름입니다. 덜렁 덜렁 아무 생각 없이 학교를 가는 학생처럼 교당엘 다니면 별로 얻는 것이 없습니다. 대종사님은 ‘교당에 다녀갈 때에는 어떠한 감각이 되었는지 어떠한 의심이 밝아졌는지 소득유무를 반조하여 본 후에 반드시 실생활에 활용하기를 주의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얻는 것이 없는 교당 내왕은 필요 없으며, 얻은 것은 반드시 실생활에서 빛나게 쓰여져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교당에서 무엇을 얻고 계십니까? 구하는 내 마음은 간절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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