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봉공회 30주년 기념대회 부쳐-장응철 종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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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봉공회 30주년 기념대회 부쳐-장응철 종법사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5.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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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하지 않는 여래는 부처가 아니니


중앙봉공회 30주년을 맞는 오늘은 무척 마음 설레고 기쁜 날입니다. 그리고 여기 모이신 봉공회원 여러분이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게 보입니다.


30년 전 대산종사께서는 봉공회를 창립하기 위해 많은 법문을 내려 우리들을 설득하셨습니다.


“우리가 복지기관을 설립해 사회에 은혜를 베푸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전 교도들이 우리 사회의 무지와 질병, 빈곤과 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웃들을 위해 은혜를 베푸는 일에도 절대 소홀해서는 안된다. 만일 종교가 그런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종교로서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출가봉공회, 재가봉공회, 국가봉공회, 세계봉공회를 만들어 세계를 품어 안을 수 있는 그런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유촉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중앙봉공회 창립 30주년 기념대회를 맞아 대산종사님의 크고 높으신 경륜이 이 땅에 실현되고 있음에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봉공회를 이만큼 발전시켜 주신 봉공회원 여러분과 역대 회장단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세상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하나는 자력으로 자기 생을 가꾸어 가는 자력인이요, 또 하나는 자력없이 살아가는 무자력인입니다. 이 세상에는 자기가 자기 몸 하나를 어쩌지 못해 부득이 남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무자력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자력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무자력자를 보호하고 자력을 갖추도록 책임을 지고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가 봉공회 활동을 하는 것도 정신·육신·물질 세 방면으로 자력 없는 분을 도와 공생공영의 평등세계를 실현하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바라보면 거대한 탁류가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천자가 하루는 양자강에 떠 있는 많은 배를 보고 곁 에 있던 황벽스님에게 “저 배가 몇 척이나 될 것 같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이때 황벽스님이 거침없이 “두 척입니다”하고 말 하자 어리둥절해진 천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한척의 배는 욕심을 쫓아가는 배요, 또 한척의 배는 명예를 쫓아가는 배입니다”라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있는 21세기라는 거대한 강에는 이기주의와 물신주의, 쾌락주의라는 3가지의 커다란 탁류가 도도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정화시키는 은혜의 강물은 그 힘이 너무나 미약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이 강물을 벗어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 강물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 강물 속에서 같이 흐르면서 탁류를 어떻게 맑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앉아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탁류를 마다하지 않고 은혜의 꽃을 피우시는 힘 있는 역군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공부하는 봉공인이 되어달라는 말씀입니다. 자기공부 자기관리가 되지 않은 사람은 남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기공부, 자기관리가 잘 되어야 남을 위해 진실한 봉공을 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자기공부, 자기관리를 잘하는 전문적인 봉공인이 되어야 봉공회가 크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당부하고 싶은 또 한 가지는 봉공 대상을 정성스럽게 대할 줄 아는 봉공인이 되어달라는 말씀입니다. 봉공 대상이 나보다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봉공활동에 임하게 되면 서로 기운이 통하지 않아 도와줘도 그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해야 희망이 싹트고 은혜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 불공을 하는 심정으로 정성스런 마음으로 봉공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저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이다’하는 생각도 이제 놓아버리십시오. 도와주었다는 상을 가지고 도와주면 그 사람들에게 가는 기운이 막힙니다. 가장 훌륭한 덕은 상덕, 즉 상없는 덕이라 했습니다.


봉공회 여러분께서도 긴 장구한 세월을 놓고, 내가 무엇을 했지 상을 가지고 한다면 참 은혜를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차원 높고 격조 높은 봉공인 되셔야 합니다. 대산종사께서는 ‘여래라는 부처 인격을 갖추고도 이 사회 사바세계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 부처는 부처 명부에서 빼야 한다. 앞으로는 활동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과거에는 점잖은 사람이 대접을 받았지만 지금은 활동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우리 봉공회 여러분들은 활불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30주년의 열기와 이 향기가 사바세계에 흠뻑 젖어 일원세계, 낙원세계, 평등세계가 되도록 힘써 노력해 대종사님께 큰 보은을 하는 봉공회원들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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