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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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10.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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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알기쉬운 교리 행복한 교리 129 , 수신요법 - 4

자주 그릇을 깨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툭하면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가끔 자동차 미등을 끄는 것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실수를 하고 싶어서 할까요? 그릇을 깨뜨리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고, 미등을 꺼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죠.


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살찐다는 것을 모르고 먹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갑자기 화를 내면 상대방이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환경오염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절도, 강도, 강간, 살인이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것, 씻기 어려운 악업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알죠, 알면서도 그 행위를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게을러서 자기 전에 칫솔질을 하지 않는 어린이의 행위나 수많은 사람들을 피흘리게 하는 행위도 그 근본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신 수신의 요법 마지막 내용은 <응용할 때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지 아니하고 지행을 같이 할 것이니라>입니다.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아는 것이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원만한 인격을 이룰 수 없습니다. 취하고 버린다는 의미가 한 데 뭉쳐서 ‘취사(取捨)’라는 단어를 이루고, 앎과 실행이라는 의미가 모여서 ‘지행(知行)’입니다. 이것을 취한다는 것은 저것을 버린다는 것이고, 이것을 버린다는 것은 저것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취하고 버리는 능력이 내 인격이고, 아는대로 실행하는 가운데 인격이 완성됩니다. 내 몸과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내 인격이 좌우되고 내 운명이 결정됩니다. 수신이란 결국 내 운명을 개척하는 공부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알면서… 하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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