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균 교무와 함께하는 대산종사
상태바
주성균 교무와 함께하는 대산종사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11.15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일원상 그려놓고

대산종사는 말년에 일원상을 즐겨 그렸다. 웬만한 사람이면 대산종사의 한지로 그린 원상이나 목판에 그린 원상 하나쯤 선물 받았을 것이다. 아니면 사본 하나라도 있을 것이다. 그 중 교단의 법신불 일원상 보다 대산종사가 붓으로 그리신 원상이 히트를 쳤다. 완벽한 원상 보다 굵게 힘 있게 시작하여 회전하다 서서히 사그라지는 붓 터치의 모양이 일원상 진리의 역동성과 시종의 윤회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원상은 정반합의 논리를 표현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심미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다. 그래서 이 원상은 교단의 심벌마크가 되어 각종 로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산종사는 붓글씨로 원상을 그리거나 글을 쓸 때 하루에 몇 장밖에 못 그렸다. 어느 때는 한 장도 그리기 힘드셔서 붓을 놓곤 하였다. 붓을 들면 온통 심혈을 기울여 단번에 붓을 놓지 않고 글을 써내려갔다. 한마디로 일필지휘였다. 이렇게 쓰다보면 정력이 한지로 뭉치고, 목판으로 미쳐가니 한 두 장 쓰다 말고 붓을 놓았다.? 다 그린 원상이나 글을 보고 다시 받을 사람을 위해 여기에 기원을 담고 정성을 기울였다. 우리가 받은 대산종사의 친필이나 원상은 이렇게 하여 탄생하였다. 이 때 느낀 점을 글로 옮겨 놓은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둥그러운 기운


손짓으로 그리시고 /말씀으로 그리시고 /두 팔로 그리시고 /온몸으로 그리셨네! 그리시다 말고 /쉬었다 그리시고 /때와 곳을 마다 않고 그리셨네! 한지에 그리시고 /목판에 그리시고 /책에도 그리시고 /그릴 곳 없이 다 그리셨네! 禪할 때 그리시고 /기도할 때 그리시고 /걸으실 때 그리시고 /그리시다 못해 지치시면 누워서도 그리셨네! 님의 마음으로 그리시고 /대중의 마음에도 그리시고 /허공에도 그리셨네!


임께서 그리시고 /방안 가득 펼쳐 놓으시고 /참 좋다야 하신 /그 둥그러운 한 상이 /예나 지금이나 /우주에 가득 차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