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살림을 장만하는 수계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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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살림을 장만하는 수계농원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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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성균 교무와 함께하는 대산종사 법문

대산종사는 “내가 수계농원을 왕래하게 된 것을 생각하니 보통 경사스러운 일이 아니며 그야말로 대천지 공사가 다 이루어지고 있다. 법통 퇴위와 정전 마음공부, 농원 종교 법인 이전 삼대불사가 다 이루어지면서 나와 영생 법연을 깊이 맺은 공부인이 많이 나오니 이는 하늘이 시키신 일이다. 대종사님, 정산종사님, 주산종사 등이 살펴 하시는 큰 불사이다. 부처님들의 일은 큰 합력하는 상하 좌우가 다 있고 진리의 가호가 반드시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대산종사 “이곳이 농원이니 농원의 모습을 갖추도록 원장에게 그 계획을 수립하도록 전달하여라.” 수계농원장이 “한우를 사육하며 인재 육성 훈련을 아울러 하겠습니다.” 하고 보고 드리니 “그렇게 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후 한우 10여 마리를 살 수 있도록 주선해 주었다.


수계농원은 복숭아밭과 과정양조(果精釀造), 인삼밭, 수농, 전농, 파인애플 재배, 돼지와 소 사육 등 다양한 축산과 영농을 하였다. 그러나 한국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답습하여 폐농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 때 교단의 중추적 기관이었고, 30~40 여 명이 거주하는 명실상부한 영육쌍전의 모태였다. 대산종사는 단지 한우 10여 마리로 수계농원의 부활을 꿈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 사람농사를 말씀하셨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농사를 단지 소일꺼리로 생각지는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필자는 그 당시 수계농원 현장 곳곳을 누비며 작은 감상을 얻었다.


아득한 오지의 발끝에서 역사들의 손마디로 이어진 수계, 누가 태고적 원시림에 수놓는 용기를 내었을까. 꺼치르한 보리밥 덩어리보다 더한 모질고 척박한 땅, 삽자루 괭이자루 황톳빛 토혈로 대해 주던 이 곳! 대종사님 한 걸음에 정산종사님의 지키시란 하명, 대산상사님의 이으심의 나날들. 질경이 잡초의 질긴 생명력으로 일구어 낸 마음의 고향, 지금은 인고로 채색된 모습들이 여느 농가와 다르리오 마는 님들의 체온이 사시로 열매 맺기에 한 줌의 흙이 보드라울 뿐이다.


아득함으로부터 농군들이 거칠게 살아왔지만 가뭄에 애타는 마음은 님의 손길을 만난 이후 영육쌍전 이사병행 도량으로 인농(人農)을 일구었도다.


누가 그대에게 순박한 질그릇 마냥 빚어낼 수 있는 재주를 주었으랴. 이제는 트랙터가 밭을 갈고 포크레인이 산을 쌓아 하늘살림을 장만하였으니 무엇 하나 부러움이 있겠는가? 당당한 발걸음으로 흙 속에 진실을 묻어 묵묵히 삶을 캐내자. 아득한 오지가 있었듯이 까마득하게 이어질 역사들의 손길은 아직도 바쁘기만 하다.


대성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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