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를 꾸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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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를 꾸어서라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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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성균 교무와 함께하는 대산종사 법문

성리 소식을 모르면 어린애다. 성리가 없는 종교는 사도다. 성리를 모르는 종교는 자선단체다. 일종의 선의 단체지 그건 종교가 되지 못한다. 만 생령을 제도할 수 있는 정법 회상은 아니다.


성리에 토가 떨어지지 못하고 성리에 체질화가 되지 않으면 그것은 자선이요 일종의 선을 하는 사람이다. 선이 있으면 악이 따르게 되고 좋으면 싫은 것 무수한 상대가 나온다. 그러니 우리가 성리를 중요하게 여겨야 된다.


간사 때 같이 근무한 삼동원의 동지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동향이고 나이가 같아 쉽게 친해졌다. 그 때 대산종사님께서 과거칠불을 비롯하여, 삽삼조사와 여러 선시 등을 대중들에게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여 주었다. 우리도 함께 대중 속에서 성리 공부를 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고, 따라서 자연히 성리 흉내를 내기도 하였다.


어느 날 그 동지가 내가 서있는 주위 땅바닥에 원을 그리며 이 원상을 벗어나도 30방이요, 가만히 있어도 30방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땅바닥에 그려진 원을 발로 지웠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것이 그 유명한 마조도일의 마조원상에 관한 화두내용이다. 마조는 뛰어난 법제자들을 많이 배출해 냈다. 마조는 동그라미 원상을 그려놓고는 그의 제자들을 보고, “이 안에 들어가도 30 방망이요, 아니 들어가도 30 방망이를 맞는다” 했다. 이렇게 설한 게 그 유명하다는 마조원상의 공안이다.


대산종사는 “성리는 꾸어서라도 자기 것으로 만들라”고 하였다. 성리는 주고받는 물건이 아니요, 사적으로 건네는 것도 아닌데 얼마나 답답하였으면 견성을 꾸어서라도 하라 하였을까? 우리는 그 때 대산종사가 성리를 꾸어서라도 내 것으로 만들라는 말을 듣고 무작정 따라 하였다.


대산종사는 “원불교 성리는 일원성리(一圓性理)”라고 하였다. “교전이 성리 덩치라 하면, 정전이 성리의 원리 강령을 설한 것이고, 대종경은 성리를 실생활에 구체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말하고, 다시 정전 중 교의편은 성리의 원리와 대체 강령을 설하고, 수행편은 성리를 체득하는 공부 수행 방법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종경 전체가 성리를 실생활에 구체적으로 사용하는 법”이라고 하였고 그 중 성리품은 성리의 소식을 상세하고 구체적인 사례 방법을 들어 설명한 것이다. 이제 더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성리를 모르면 꾸어오면 될 것이고, 성리를 안다 할지라도 일원성리에 바탕하여 표준 잡으면 될 것이니 하고 안하고는 자신의 의지에 달린 것이다.


대성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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