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을 연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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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을 연극으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7.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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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희망이야기20

우리 원불교를 또는 우리 교리를 좀 더 쉽고 좀 더 재미있게 전달할 방법은 없는 걸까? 원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이에게 원불교를 설명하려다 보면 부족한 알음알이로 궁색해질 때가 적지 않다. 이럴 때 우리 전서 속에 갇혀 있는 주옥같은 말씀들을 재미있는 단막극으로 한번 꾸며내 보는 것은 어떨까?


며칠 전 방배교당 33주년 기념식에서 몇몇 교도들이 선보였던 연극 ‘실상사 가는 길’은 재미와 더불어 우리 교리 정신을 쉽게 풀어낸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대종경 실시품 18장 실지불공 법문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이 연극은 교도들이나 비 교도들에게 원불교를 좀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지 않았나 싶다.


부모에게 불효하는 며느리의 마음을 돌리게 하기 위해 실상사에 불공을 하러가던 노부부가 소태산 대종사를 만나 ‘실상사 부처님 보다 살아있는 며느리 부처님에게 불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 며느리에게 각종 명품들을 사다주며 실지불공을 해 결국 효부로 만든다는 것이 그 핵심 줄거리.


전문가들이 연출하는 연극과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겠으나 오랫동안의 상호이해에 기반한 교도들의 연기는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러다보니 기존 교도들은 경전의 말씀을 좀 더 실감나게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고, 비 교도들은 원불교에 대해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교화 활성화를 목표로 가까운 인연들을 초청하는 행사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 요즘 방배교당 교도들을 초청해 무대에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 아예 한걸음 더 나가 각 교당마다 이 같은 연극반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해 본다면 그것은 또 어떨까? 참여자들의 공부심 진작은 물론 친목 도모에도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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