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주민에게 온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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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주민에게 온정을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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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희망이야기 39

끝이 보일 것 같지 않은 경제 한파로 인해 유난히 마음이 무거웠던 설 연휴. 하지만 고향을 찾아 발길을 재촉하는 귀성 인파는 예년과 다름없이 도로를 가득 매웠다. 아마도 주어진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가족이 그리워지고 고향이 그리워지는 탓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고향이 그리워도 고향을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이 적지 않다. 특히 그들 중에서도 북한에서 온 이주민들로서는 남쪽에서 맞는 설명절이 그다지 반가울리 없다.


이런 가운데 오래 전부터 북한 이탈 이주민들을 위해 나눔의 손길을 펼쳐온 온 평화의 집이 1월 23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북한 이탈 이주민들을 원불교 서울회관으로 초청해 정성껏 마련한 오찬과 은혜의 쌀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북한 이탈 이주민들에 대한 교단적인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 속에서 준비한 행사이다 보니 풍성한 잔치는 되지 못했지만 부족한대로 그들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는 되지않았나 싶다.


성동교당 재임시절부터 북한 이탈 이주민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평화의 집을 열고 운영해 온 김대선 교무는 이날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으나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 한파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어렵지만 여러분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정착해 통일을 앞당기는 데 밑거름이 되달라”며 “평화의 집도 북한 이탈 이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하루빨리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 도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며 격려했다.


매일 같이 실직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출하는 요즘, 그동안 북한 이탈 이주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평화의 집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자칫 우리 사회의 주변인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는 북한 이탈 이주민들에게 희망으로 자리 잡아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위해 세워진 한겨레학교나 북한 이탈 이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평화의 집에 교단적인 관심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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