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급기? 아니 진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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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급기? 아니 진급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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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도연 교무의 7분 명상 5

한 수행인이 공부에 발전이 없음을 고민하여 실의에 빠져있었습니다.


“스승님 저는 아무래도 강급기에 있나봅니다.”라고 여쭈니 “누구나 공부 할 때에는 진급기와 강급기가 있다. 진급기에 있을 때에는 기쁘고 활발하게 생활을 하나 강급기에 있으면 절망과 실의에 빠지는 수가 많다.”고 스승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치를 알아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은 서로 진·강급이 될 때를 잘 알아서 풀어 주고, 이해해 주고, 감싸 주어야 한다.”고 당부해 주셨지요.


며칠 전 “교무님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는 진급이 되고 은혜를 입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진급이 되는 것은 우리의 인격과 영격이 진화해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며, 은혜를 입는 것은 사는 동안 행복한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인생이란 결국 ‘어떻게 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진급하며, 행복을 극대화 할 것인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진급하는 사람들은 우선 좀 긴 안목으로 생을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시간급을 받습니다. 시급 3천원 짜리 아르바이트생은 시급 3천5백원 짜리 일이 생기면 단 돈 500원 때문에 다음날로 직장을 옮겨버립니다. CEO들은 연봉을 받습니다. 그들은 계획을 세워도 10년 20년 단위로 세웁니다.


그러나 진급을 인생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전생과 현생, 내생의 삼세를 염두에 두고 삽니다. 영격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불생불멸의 기나긴 윤회에서 남아 있는 인생 뿐 아니라 끊임없이 닥칠 내생까지 포함해서 인생의 판을 짭니다. 이렇게 좀 긴 안목으로 생을 볼 필요가 있는 겁니다.


“종교가 무엇 하자는 것입니까?” 하는 물음에 대해 여러 가지 답이 가능하겠지만 ‘행복하자는 것’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며, 어떻게 보면 궁극의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행복의 극대화는 일상적 삶에서는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현상적 행복의 요인은 언제나 불행의 그림자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하려면 보다 널리, 길게,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말입니다.


스승님은 “빈 마음을 근본하면 항상 진급이 되고, 빈 마음을 바탕하여 상(相)을 떠나면 항상 은혜를 입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빈 마음과 무상(無相), 그게 선이고 명상입니다.




원광대학교 대학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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