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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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2.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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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도연 교무의 7분 명상 42

요새 젊은이들의 사랑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때와는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삶의 속도만큼이나 사랑도 스피드가 느껴져서입니다. ‘쿨’하게 사랑하고, ‘쿨’하게 헤어지고, 또 ‘쿨’하게 만나고… 저도 벌써 구세대인가 봅니다.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 도반 등등 모든 관계속에는 색깔은 다르지만 사랑이 전제 됩니다.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은 곧 그 사람 자신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부분은 집착과 소유인 것 같습니다. 늘 놓아주고 존중하는 마음을 잃는다면 그때부터 사랑으로 인한 불행이 시작됩니다.


사랑을 하면 자신을 송두리째 뽑아 상대방에게 뛰어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을 흔들다 못해 아예 뿌리 뽑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사랑이 아니라 구속이고 집착입니다. 비록 밋밋하고 싱겁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사람, 변함이 없는 사람이 좋습니다.


사랑은 그 사람은 그 자리, 나는 내 자리에 있으면서 함께 교류하고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요? 각자 자신의 자리에 있으면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지, 내가 상대방 안으로 들어가거나 상대방을 내 안으로 끌어오는 게 아닙니다. 항상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만이 참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랑은 상대를 한없이 자유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 한 마디에 내가 왔다 갔다 하거나, 내가 주는 사랑이 상대를 불편하게 한다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닌 것이지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생각과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과 명상을 통해 알고 깨달은 만큼 사랑의 차원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열고 닫는 것이 자유자재가 되고, 어떤 수준에 이르면 상대에게 불필요한 것을 주지도 않을 뿐 더러 받지도 않습니다.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사랑을 했을 때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어떻게 사랑했는가? 어떻게 헤어졌는가? 어떻게 마무리했는가? 이런 걸 통해 자신의 공부 정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보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정말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사랑은 나를 보듯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방법이니까요. 아직도 타인의 사랑에 의해 움직여지고 결정되는 삶을 원하십니까?


원광대학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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