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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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가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3.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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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도연 교무의 7분 명상 47

저는 무슨 일을 할 때 꾸물꾸물대는 시간이 깁니다. 정작 일을 처리하고, 행동에 옮기는 시간은 길지 않은데 그걸 하기 위한 워밍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한꺼번에 몰아서 순서대로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요즘은 되도록 꼭 하루에 한 가지씩 해결하려고 합니다. 방치했다가 날 잡아서 한꺼번에 하면 방치하는 동안 심적 부담도 크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수첩에 그날그날의 할 일을 빼곡하게 적어놓고, 모두 해야 직성이 풀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는 많은 일을 하기보다는 하루에 꼭 한 가지를 정하고, 열심히 정성스럽게 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뭘 할까?’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걸 한 가지씩만 해 보십시오. 오늘은 누구를 만나야겠다 하면 만나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장을 봐야겠다 하면 장 보는 일에 몰두 하고, 청소를 해야겠다 하면 청소에 열중하고, 이렇게 한 가지씩 해보십시오. 방 정리 하는 것도 꼭 하루에 다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내일은 또 저기까지, 모레는 나머지 부분, 이런 식으로 해도 됩니다. 서류도 매일 한 가지 씩 하면 정리가 잘 되더라구요.


어느 날은 기분이 좋다고 다 했다가, 그 다음 날은 하나도 하지 않고, 밀쳐놓으면 질서가 안 생기고, 머리도 아픕니다. 꾸준하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루에 한 가지’가 얼마나 무서운가 하면 엄청나게 글을 많이 쓰시는 분이 계시는데, 제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쓰세요?” 했더니 그 분만의 글 쓰는 스타일이 있으시더라구요.


그 분은 “저는 매일 원고지 30매를 씁니다. 더 써도 병나고, 덜 써도 병이 납니다. 더 쓰면 리듬이 깨져서 병나고, 덜 쓰면 ‘내일 더 써야 하는데’ 하는 스트레스로 병이 나기 때문에 매일 30매만 쓴다”고 하시더군요.


하루에 원고지 30매씩 쓰면 한 달이면 900매, 두 달이면 1,800매죠. 그 정도면 책 한 권이 나옵니다. 두 달에 책 한 권이면 일 년이면 여섯 권이 나온다는 얘기죠. 엄청난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 교도님들도 마음 벅차게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하시지 말고, 일상적인 일에 덧붙여 색다른 한 가지 일을 꼭 시도해 보십시오. 한 달이면 서로 다른 30가지 일을 해결 할 수 있고, 똑같은 일을 했다면 내공이 쌓이는 겁니다.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놓는 마음을 길들일 수 있고, 일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원광대학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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