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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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4.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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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도연 교무의 7분 명상 49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인정하면서도 때때로 도지는 병처럼 한없이 작아지는 저를 직면하곤 합니다. 저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한번 씩 이런 우울에 빠질 때면 뻔히 알면서도 헤어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점검하는 게 있습니다. ‘또 너의 필터로 세상을 보는 구나’입니다. 편견과 집착과 분별, 애증이 담긴 눈으로 보면 영락없이 거짓모습만 보이기 일쑤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에는 무수한 파동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그 파동 모두를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각자가 가진 경험의 필터를 통해 일부의 파동만 인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내가 가진 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판단은 그 중 일부의 파동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나의 발전을 꿈꾸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현재 모습이 그렇지 않다고 해서 나 자신을 미워하거나 자학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것은 우리의 본래 보습을 망각하는 일이니까요.


우리들은 대부분의 경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평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외부의 기준이나 평가에 의해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외부의 기준이나 평가는 사회적인 요구에 따라 만든 하나의 가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러한 기준이나 평가를 넘어선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기준에 따라 나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참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건강한 자기애(自己愛)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볼 때 질투를 느끼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긍정하며 즐길 줄 압니다.


또 자신을 자책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줍니다. 동시에 다름 사람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습니다.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전에도 없었고, 현재에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나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존재입니다. 그 소중한 나를 외부의 판단이나 기준에 맡겨버리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주로부터 나만의 유일의 꽃을 피우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 사실을 확실하게 인정하는 순간부터 당당하고, 고귀한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원광대학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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