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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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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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도연 교무의 7분 명상 54

살다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꼭 ‘나만의 방식을 고집’할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다시한번 그 일을 응시해보면 ‘정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전혀 당연하지 않은 일이었거나 반대로 이상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평상시에 당연하게 바라보았던 것을 바꿔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각을 바꾸면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 보인다거나 다른 여러 가지 새로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진기한 풍경들을 많이 보지만 보통의 경우 그 풍경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 들어올 때 앞은 크게 보이고, 뒤는 작게 보이는데 이는 어찌 보면 정말 진기한 일임에도 당연한 듯 여깁니다.


이렇듯 별 감흥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가까이에 있는 물체는 크게 보이고, 뒤에 있는 물체는 작게 보인다는 상식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식이 없다면 사람들은 모두 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 놀라고 말 것입니다.


세상은 상식이나 지식을 놓고 보면 진기한 현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때때로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곤 합니다. 그 느낌들은 더욱 생생한 삶을 만들어내기도 하구요. 그런 느낌과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할 때 획일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획기적인 기획이나 아이디어, 독특한 디자인 등은 모두 상식을 뒤엎고, 독창적인 세계를 추구한 결과물입니다. 명상을 할 때에도 상식에 연연하지 말고, 관점을 바꿔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능력이나 감각의 틀을 넓히기 위해서는 때로는 기존의 틀을 무시할 필요도 있습니다. 기존의 틀이란 바로 상식입니다. 그 상식의 틀을 뛰어넘으면 초(超)상식의 세계가 보입니다.


아이 때는 주변에 사람이 있건 없건 개의치 않고 울고, 웃고, 소리 지르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합니다. 그러나 그대로 성인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서서히 틀을 만들어 갑니다.


상식이라는 틀이 생기고, 상식적인 사람이 되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에게는 그 틀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지만 반대로 어른이 되면 상식의 틀을 깨뜨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이 ‘있는’ 틀이 아니라 ‘만들어진’ 틀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다면 더 높은 경지에 도달 할 수 있겠지요.




원광대학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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