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새면 안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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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새면 안 되죠!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4.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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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도연 교무의 7분 명상 98

때때로 선(禪)을 하려고 앉아있으면 호흡이 고르지 않고 흩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호흡이 잘 안 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대개 ‘불안’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초조하고 근심, 걱정이 많으면 가슴 부위에 기운이 뭉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잡념이 많으면 호흡이 위로 올라갑니다. 숨 쉴 때만이라도 잊어버릴 수 있다면 호흡이 골라 질텐데.


또 몸에 에너지가 없을 때에도 호흡이 잘 되지 않습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연료가 없는 상태와 같습니다. 일을 많이 하고 신경을 많이 써서 숨 쉴 기력조차 없는 상태일 때는 영양관리를 하면서 푹 쉬는 게 우선입니다.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일은 아주 중요합니다. 건강이든, 능력이든 돈이든 단전의 기운이 강해야 크게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아침에 눈을 뜰 때 기분이 상쾌하고, 의욕이 생길 때면 단전에 기운이 가득 차 있음을 느낍니다. 똑같은 말도 단전에 힘이 있으면 즐거운 노랫소리로 들리고, 단전에 힘이 빠지면 짜증나게 들리더군요. 그래서 전부 내 탓인가 봅니다.


닥쳐오는 일이 너무 많은데 내가 피곤하고 탁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으면 신경질이 납니다. 그래서 단전에 기운이 빠지면 마음이 인색하고, 가난해지는가 봅니다. 반면 단전에 기운이 가득하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너그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마음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독립 즉 홀로서는 것입니다. 그런데 홀로서기의 근본은 단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습니다. 관리하는 방법은 단전 안에 나의 마음을 가두는 것입니다. 돈을 벌어 통장에 보관하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통장의 잔고를 확인합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진리의 창고, 단전에는 무엇이 얼마나 모여 있는지 확인하십니까?


단전은 마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내가 일심이 잘 되지 않으면 단전도 술술 새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새는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남의 일에 참견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무관사에 동하지 않고, 외경에 쏠리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마음을 가둘 수 있다면 단전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단전의 크기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전이 얼마나 강화되었느냐에 따라 의식과 기운의 양과 질이 결정되니까요. 실례로 단전의 크기가 우주만하면 우주 크기의 일을 할 수 있고, 지구만 하면 지구 크기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단전이 큰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면 제가 그 사람의 단전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기운의 향기에 취하고, 법력의 이끌림을 받는 것이지요. 암튼 단전은 모든 공부의 출발지이고, 종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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