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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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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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지난 주 성주(聖呪)에 이어 원불교에서 자주 독송되어 지고 있는 또 다른 주문가운데 하나인 영주(靈呪)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영주(靈呪)는 말 그대로 지극히 신령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는 주문으로, 정신을 통일하여 천지의 기운과 나의 기운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정산종사께서 원불교 예전을 편찬할 때 내려 주신 주문으로 주로 기도를 올릴 때 많이 독송을 하는데, 마음이 어지러울 때, 번뇌망상이 끓어오를 때, 저녁에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도 외우면 큰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평상시에도 이 영주를 자주 독송하게 되면 정신수양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산 종사께서는 영주에 대해‘한울안한이치’에서 “천지 만물이나 사람이나 영(靈)과 기(氣)와 질(質)의 세 가지로 구성된 바 영이라 함은 안 보이는 것이나 형상 있고 없는 것을 지배하는 것으로서 천지는 대령(大靈)이요, 사람은 개령(個靈)인데 합치면 하나가 되는 것이며, 기라 함은 조화를 나투게 하는 힘으로서 천지에는 사시 순환이나 풍운우로상설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고, 사람에게는 호흡하고 동작하는 것이며, 질이라 함은 이의 바탕으로서 천지에는 땅이고, 사람에게는 뼈와 살이다. 그런데, 이 삼합(三合)이 조화가 잘 되면 천지나 사람이나 이상이 없는데 조화가 잘못되면 천지에 괴변이 생기고 사람에게 병고가 일어난다. 영주(靈呪)는 천지의 기운을 받고 흡수하는 것이니 많이 독송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영주(靈呪)는 총 28자 주문으로 ‘천지영기아심정 만사여의아심통 천지여아동일체 아여천지동심정(天地靈氣我心定 萬事如意我心通 天地與我同一體 我與天地同心正)’이 그 전문입니다. 원불교 용어사전을 빌려 그 뜻을 감히 새겨본다면 “이 천지에는 한없이 신령스럽고 불가사의한 큰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다. 나의 마음에 분별주착심과 산란심을 끊어 세상경계에 흔들리지 않으면 천지의 기운과 나의 기운은 하나가 되어 우주에 가득차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세상 모든 일이 나의 마음대로 이루어지게 되고, 내 마음은 세상의 모든 일을 훤히 꿰뚫어 손바닥 위의 구슬보듯 한다.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면 천지와 나는 하나가 되어 천지가 곧 내가 되고 내가 곧 천지가 되어 나는 천지의 주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청명한 가을 바람과 함께 이번 가을엔 영주를 독송하며 천지와 하나되어 봄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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