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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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주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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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이번 호에서는 원불교 3대 주문 가운데 하나인 청정주(淸淨呪)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정주는 영주와 마찬가지로 정산종사께서 예전을 편찬하시면서 내려주신 법문입니다. 좌산상사님의 말씀에 따르면 처음 주문이 나올 당시에는 ‘소멸악취진언(消滅惡趣眞言)’으로 불리워졌으나 훗날 지금과 같은 ‘청정주(淸淨呪)’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주문을 외우게 되면 삼세에 지은 여러 악취 악업이 모두다 소멸이 된다고 하여 처음에 소멸악취진언이라 불려졌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청정주는 주로 거처하는 도량을 청정히 하고 숙세에 쌓인 일체 고업을 깨끗이 소멸하며 스스로 큰 위력을 얻어 일체의 경계를 다 조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개업이나 이사, 준공, 송구영신, 질병, 시험, 사업실패 등 주로 재액이나 원진을 면하고 고난스러운 마장이 돌아오지 않도록 염원하는 자리에서 많이 독송합니다.


청정주는 영주와 같이 총 28자로 된 주문으로 법신청정 본무애(法身淸淨本無碍) 아득회광 역부여(我得廻光亦復如) 태화원기 성일단(太和元氣成一團) 사마악취 자소멸(邪魔惡趣自消滅)이 그 전문입니다. 원불교 용어사전을 빌리면 “법신불은 원래 청정무구 청정무위해서 깨끗하고 더러운 것도 없고 원망과 불평도 없고 애착과 탐착도 없고 선과 악도 없고 두려움과 공포도 없고 불평과 불만도 없고 아름답고 추한 것도 없어 그 어떠한 것에도 걸리고 막히지 않고 자유자재 한다. 나의 본래마음도 본래 이와 같아서 회광반조로 자성의 본원을 깨치고 보면 거기에는 차별심 분별심 망상심, 집착심, 증애심, 애착심, 번뇌심도 없어서 천만 경계를 자유자재할 수 있다. 태초에 이 우주에는 만물을 생성 화육하는 기본이 되는 큰 기운이 뭉쳐 있는데, 그것은 곧 만물을 살리는 화의 기운으로 그 기운을 내 마음 속에 가득 채우고 보면 백천사마며 육도윤회가 스스로 사라져버리고 오직 해탈 열반의 길만이 앞에서 크게 열리게 될 것이다”는 뜻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종경 변의품 13장에서 “어떠한 주문을 외고 무슨 방법으로 하여야 심령이 열리어 도를 속히 통할 수 있사오리까”하고 묻는 제자에게 “큰 공부는 주문 여하에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사람의 정성 여하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늘이 자꾸 높아져만 가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한 점 티끌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정산종사님께서 우리 중생들의 숙업을 청산해 주고자 자비 지극 하신 뜻을 담아 내려주신 청정주를 독송하며 삼세업장을 모두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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