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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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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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원불교 3대 주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번엔 참회게(懺悔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회게는 소태산 대종사가 친히 지으신 참회문과는 달리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실려 있던 것으로 불가에서 많이 사용을 해오던 주문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가 내놓으신 참회문보다 문장이 짧아 천도재를 지내는 데 참회문 대신 많이 독송되고 있습니다.


‘아석소조제악업(我昔所造諸惡業) 개유무시탐진치(皆由無始貪瞋痴) 종신구의지소생(從身口意之所生) 일체아금개참회(一切我今皆懺悔)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 심약멸시죄역망(心若滅時罪亦亡) 죄망심멸양구공(罪亡心滅兩俱空) 시즉명위진참회(是卽名謂眞懺悔)’이 그 전문으로 7자씩 8마디로 구성되어 있고 총 글자 수는 56자입니다.


‘아석소조제악업 개유무시탐진치 종신구의지소생 일체아금개참회’를 사참게,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를 이참게라 하는데, 여기에서 사참은 정성스런 마음으로 삼보 전에 죄업을 뉘우치고 날로 선업을 쌓아가는 것을 이름이며, 이참은 원래 죄성이 공한 자리를 깨쳐 안으로 모든 번뇌 망상을 제거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전 참회문에서 사람이 영원히 죄악을 벗어나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를 쌍수하여 밖으로 모든 선업을 계속 수행하는 동시에 안으로 자신의 탐진치를 제거해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단에서 참회게가 널리 독송되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이같은 참회문의 진수가 잘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불교사전의 해석을 바탕으로 앞의 ‘사참게’에 담긴 뜻의 대강 살펴보면 ‘지나간 세상에 내가 지어놓은 모든 악업은 모두다 비롯이 없는 탐진치 삼독심이 들어서 그렇게 했고, 몸과 입과 뜻의 삼업으로 지은 것이라, 내가 이제 지성으로 간절히 참회합니다’라는 뜻으로 ‘사실불공’과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참게’에 담긴 뜻의 대강을 살펴보면 ‘우리의 자성에는 원래에 아무런 죄악이 없고 다만 분별심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 분별심이 없어지면 죄도 또한 없어지는 것, 죄도 없어지고 분별심도 잠자서 함께 텅 비어버리면, 이를 가리켜 진실한 참회라고 합니다’라는 뜻으로 ‘진리불공’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사참은 뜨거운 물을 식히기 위해 위에서 찬물을 붓는 것과 같고 이참은 물을 끓게 했던 아궁이의 불을 빼는 것과 같다 하셨습니다. 참회란 과거에 지은 죄업을 진정으로 뉘우쳐 부처님 앞에 그 잘못을 고백하고 또다시 죄악을 범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밤 고요히 홀로 앉아 참회게를 독송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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