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교혁신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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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교혁신론1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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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이번 호에서부터는 지난 호에 이어 불법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1935년 발표하셨던 조선불교혁신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불교혁신론을 근거로 소태산 대종사가 혁신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과거 조선사회의 불법에 대한 견해를 통해 승려들의 실생활과 서가모니불의 지혜와 능력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외방의 불교를 조선의 불교로,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분열된 교화 과목을 삼학 수행으로, 등상불 숭배를 불성 일원상 숭배로’ 바꾸자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소태산 대종사가 외방 불교를 조선 불교로 하자는 것은 무슨 말씀일까요?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인도의 불교가 중국을 경유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므로 남녀노소 유무식을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배우고 가르치기가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부처님의 무상대도의 요지와 일체중생을 자비방편으로 제도하시던 강령을 정리해 모든 사람이 빠르게 배워서 알 수 있도록 하자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하자는 것은 무슨 말씀일까요? 재래의 불교는 세간생활을 버리고 출세간 생활을 하는 승려들을 본위로 교리와 제도가 조직되어 있어 세간에 있는 사람들이 공부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으니 세간이나 출세간이나 주객의 차별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신자들을 생활권을 중심으로 수도하는 처소를 만들고 결혼도 각자의 뜻에 따라 할 수 있도록 하며 공부의 요도와 인생의 요도를 만들어 시간과 처소에 구애됨 없이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외방의 불교를 조선의 불교로,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바꿔 가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기본 경전만 하더라도 요즘 사람들과는 맞지 않는 측면이 많습니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좀더 쉽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한글 역경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고 소수인의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바꾸기 위한 대중화 작업도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이뤄가야할 과제입니다. 원불교인을 만들고자 하는 교화보다는 원불교정신이 실현되는 세상을 이뤄나가는 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교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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