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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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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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다사다난했던 2011년 한해도 어느새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여러 가지 각오와 다짐을 하던 것이 바로 엊그제인 듯 싶은데 어느새 참회와 반성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2011년을 마무리 하는 마지막 송년호를 준비하며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뜻에서 참회의 의미에 대해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참회는 자기 잘못에 대해 깊이 깨닫고 반성을 한다는 뜻을 가진 말, 또는 신이나 부처 앞에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빈다는 뜻을 가진 말로 규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불교 용어사전은 이를 좀더 종교적으로 해석을 해 과거에 지은 죄업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부처님 앞에 그 잘못을 고백하고 또 다시 죄악을 범하지 않겠다는 엄숙한 맹세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참은 이미 지은 죄업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 회는 앞으로 다시는 죄업을 짓지 않겠다고 부처님 앞에 맹세하고 약속을 하는 것이란 해석에 바탕한 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더 구체적으로 참회를 하는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일찍이 참회를 하는 방법으로 사참(事懺)과 이참(理讖)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참은 부처님 앞에서 진심으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날로 선업을 쌓아가자는 것이요, 이참은 원래 죄성이 텅빈 자리를 깨쳐 모든 번뇌와 망상, 삼독오욕 사심잡념을 제거해 가자는 것인데요,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참은 큰 서원과 바른 서원으로 법신불 전에 참회하여 악업은 제거하고 선업은 지어가자는 것이고, 이참은 진공묘유 인과보응의 이치를 깨달아 탐진치 삼독심을 항복받아 나가자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신묘년 한해를 마무리 하고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길목에 서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모두에게는 알고도 지은 죄업과 모르고 지은 죄업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지난 날의 죄업을 뉘우치는 사람은 많으나 악업을 다시 짓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는 참회 반성을 한답시고 새로운 죄업을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일에 더 비중을 많이 두고 살아오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좀더 진솔한 참회 반성을 통해 새로운 인생길을 열어나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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