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 , 약자 진화상의 요법
상태바
강자 , 약자 진화상의 요법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3.19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현문우답

요즘 세상이 참으로 시끄럽습니다. 조금씩 양보하면 해결될 것도 같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의 중요 키워드를 ‘소통과 경청’이라고 규정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소태산 대종사의 최초법어 중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을 살펴볼까 합니다.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강자가 영원한 강자가 되고, 약자가 강자에 오르는 법을 밝혀주신 법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정윤 교무가 쓴 원불교사전은 당시 우리나라를 식민통치하고 있었던 일본과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우리나라를 강자와 약자로 비유해 말씀해 주신 법문이라고 적고 있는데,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 때 강자·약자 진화상의 요법을 이렇게 한정 짓는 것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늘 염두에 둬야할 보편적인 말씀으로 이해를 하는 게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언제나 관계를 통해 이뤄지기 마련이고 그 속에서 강자·약자 진화상 요법을 적용해야 할 때가 적지 않은 까닭입니다.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의 요지는 ‘강자는 약자에게 강을 베풀 때 자리이타법을 써서 약자를 강자로 진화시키는 것이 영원한 강자가 되는 길이요, 약자는 강자를 선도자로 삼고 어떠한 천신만고가 있다하여도 약자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진보하여 가는 것이 다시없는 강자가 되는 길’ 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 그대로 강자는 약자를 자리이타 정신으로 배려하고, 약자는 강자를 지자본위 정신으로 스승을 삼는다면 이 세상이 시끄러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면 어디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요? 강자는 더 큰 강자가 되기 위해 약자를 억누르기가 일쑤이고, 약자는 그 속에서 더 이상 대항할 힘마저 상실한 채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은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사소한 이해관계들 속에서는 어쩔지 몰라도 누구나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이해관계에 직면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없는 이상적 말씀은 아닌지 의심이 살짝 갑니다.


그런데 소태산 대종사는 최초법어를 통해 왜 이렇게 이상적인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고민 끝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이 말씀을 과연 누구에게 들려주기 위해 해 주신 것이냐는 물음에 담겨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강자·약자의 진화상 요법은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이라기보다 ‘영원한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리이타 정신을 바탕으로 약자를 가르치고 이끌어 강자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라’는 강자를 대상으로 해 주신 말씀이라는 것이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