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생어해 해생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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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생어해 해생어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4.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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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소태산 대종사님의 법문을 받들다보면 듣는 순간 저절로 무릎이 탁 쳐질 때가 많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 그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지요. 그중에서도 은생어해 해생어은(恩生於害 害生於恩)에 대한 말씀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가르침을 주는 소중한 법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은생어해 해생어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원불교사전에 따르면 ‘은생어해 해생어은’은 어떠한 역경과 난경 속에서도 인과의 진리를 믿고 선업을 쌓아 복락을 장만하는 것이 은생어해이고, 반대로 순경에 도취하거나 탐닉하여 악업을 짓고 죄과를 불러오는 것이 해생어은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은생어해의 생활을 하는 사람은 항상 은혜를 발견하여 진급하는 생활을 하게 되고, 해생어은의 생활을 하는 사람은 항상 해독과 원망을 발견하여 강급을 하게 된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이를 좀더 간단히 풀이를 해보면 ‘해로움으로부터 은혜로움이 나오고 은혜로움으로부터 해로움이 나온다’는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말씀을 인터넷에서 다시한번 찾아보니 은생어해 해생어은은 음부경(陰符經)에 실려 있는 글귀로 은인이 원수가 되고 원수가 은인이 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씀이라는 식의, 조금은 직설적이고 조금은 축소적인 의미로 풀이가 되어 있군요.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원불교사전이나 음부경 풀이나 내 나름대로의 직설적 해석들은 그 의미에 있어서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결국 은생어해 해생어은에 관한 말씀은 길한 일을 당한 때 흉할 일을 준비하고, 흉한 일을 당할 때 길할 일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철저한 인과의 진리에 바탕한 말씀입니다. 일 없을 때에는 일 있을 때를 준비하고 일 있을 때는 일 없을 때의 심경을 가지라는 말씀도 마찬가지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데 대종사께서 은생어해 해생어은에 대해 직접 말씀하신 법문도 대종경 요훈품 말씀에 실려 있군요.「중생들은 열 번 잘 해준 은인이라도 한 번만 잘못하면 원망으로 돌리지마는 도인들은 열 번 잘못한 사람이라도 한 번만 잘하면 감사하게 여기나니, 그러므로 중생들은 은혜에서도 해(害)만 발견하여 난리와 파괴를 불러 오고, 도인들은 해에서도 은혜를 발견하여 평화와 안락을 불러 오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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