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처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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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처불공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4.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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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佛供)이란 꽃이나 향, 초 등을 부처님 전에 올리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해 달라며 공을 드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를 좀더 구체화해 진리불공과 실지불공으로 나누어서 설명을 해 주고 계십니다. 심신을 재계한 후 법신불 사은전에 염불이나 송경, 주문 등을 올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성취되기를 바라는 것은 진리불공, 우주만유의 응화신이요 죄복을 주는 실질적 권능을 가진 사은 당처에 직접 불공을 올리는 행위는 실지불공이란 것이지요.


그런데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진리불공과 실지불공이란 말 외에도 당처불공이란 표현을 하나 더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이 당처불공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당처불공이란 도대체 어떤 형태의 불공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국어사전에 따르면 당처(當處)란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해석이 되어 있군요. 따라서 당처불공이란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 혹은 어떤 일과 관계된 상대에게 드리는 불공이라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빌자는 것으로 당처불공이란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실지불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말씀입니다. 당처불공이 곧 실지불공이고 실지불공이 곧 당처불공인 셈이지요. 그런데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즉 ‘곳곳이 부처님이요 일마다 불공’이란 교리표어를 내놓으실 정도로 이 당처불공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해 주셨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당처불공에 대해 가장 쉽게 설명해 주신 법문으로 대종경 교의품 15장 실상사 노부부에 관한 법문 말씀이 있습니다. 대종사가 봉래정사에 계실 때에 하루는 어떤 노인 부부가 지나가다 자기들의 자부가 성질이 불순하여 불효가 막심하므로 실상사 부처님께 불공이나 올려 볼까 하고 가는 중이라 하는지라, 대종사 들으시고 “그대들이 어찌 등상불에게는 불공할 줄을 알면서 산부처에게는 불공할 줄을 모르는가”하시며 이런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노 부부가 “산부처가 어디 계시나이까?” 하고 여쭈니 “그대들 집에 있는 자부가 곧 산부처니, 그대들에게 효도하고 불효할 직접 권능이 그에게 있는 연고라, 그대들이 불공할 비용으로 자부의 뜻에 맞을 물건도 사다 주며 오직 부처님 공경하듯 위해 줘 보라. 그리하면, 그 정성을 따라 불공한 효과가 나타나리라.” 그들이 집에 돌아가 그대로 했더니, 몇 달 안에 효부가 되는지라 그들이 다시와 감사를 올리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곧 죄복을 직접 당처에 비는 실지불공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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