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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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5.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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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불교인들이 많이 사용을 하는 단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당연히 교당과 법당이라는 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당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집을 가리키는 말이고, 법당은 법신불 일원상을 봉안하고 법회나 교리훈련 또는 천도재나 각종 의식을 진행하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죠. 그런데 이 교당과 법당이라는 명칭은 우리 원불교만이 가진 독창적인 명칭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 조상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을 해 오던 일반적 명칭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원불교에서는 법당이란 명칭을 대신해 사용하는 ‘대각전(大覺殿)’이라는 이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금 대부분 교당들에는 대법당과 소법당이 있는데, 그 중 대법당을 대각전이라 부르는 교당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대법당과 대각전이란 명칭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우리 교단에서 대각전이란 명칭이 처음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기록에 따르면 대각전이란 명칭이 처음 사용된 것은 원기 20(1935)년 중앙총부에 대각전을 짓고 일원상을 봉안하면서 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영산성지를 비롯한 일부 교당에서 하나 둘 대각전을 지어 나가기 시작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대법당을 일러 대각전이라 부르는 것은 올바른 표현 방법일까요? 엄밀한 의미에서 본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의 빌딩을 수많은 공간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좀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문제이지만, 전통 건축문화를 바탕으로 볼 때는 전(殿)이나 당(堂), 합(閤)이나 각(閣) 등은 하나의 독립된 건축물을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전통적인 문화에 바탕해서 볼 때 건물의 위상은 전(殿)-당(堂)-합(閤)-각(閣)-재(齋)-헌(軒)-루(樓)-정(亭) 순으로 정해진다고 합니다. 사찰양식을 놓고 볼 때 부처님을 모신 건물은 대웅전이고 산신들을 모시는 부속건물은 삼성각이라는 식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각전으로 부르고 있는 대법당은 법신불 일원상을 봉안한 교당의 중심 공간임에는 분명하지만 전(殿)으로서의 위상은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소태산 대종사 당대에 지어진 중앙총부의 대각전이나 영산성지의 대각전이 모두 독립된 건물임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구요? 최근 교단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대각전이니 영모전이니 또는 원불당이니 원음각이니 하는 건물과 관련된 호칭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교단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호칭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정비가 필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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