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와 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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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와 예회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07.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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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일요법회란 말과 일요예회란 말 중 어떤 말이 더 바른 말일까요? 우리가 무심코 혼용해 사용하는 말 중에 법회와 예회란 말이 있는데, 오늘은 갑자기 어떤 말이 더 바른 말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원불교사전을 찾아보니 우선 법회는 교법을 강론하거나 강설, 강의하고 훈련하며 신앙과 수행을 촉진하기 위해 재가출가 교도들이 함께 모이는 집회를 가리키는 말이라 적고 있군요. 이 법회는 다시 정례법회와 수시법회로 구분되어지고, 정례법회는 월례법회와 연례법회로, 수시법회는 형편에 따라 적당한 시기에 개최되는 각종 법회로 구분되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월례법회는 또다시 예회와 야회로 나눠지고, 연례법회는 동선과 하선, 교리강습회 등으로 구분이 된다고 하는군요.


이쯤되면 서두에 드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느정도 확연해 진 것 같습니다. 법회라는 큰 테두리 안에 월례법회가 있고 그 안에 예회가 속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예회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느냐구요? 답은 간단합니다. 예회란 말은 교당에서 매주 정례적으로 여는 정례법회(定例法會)를 간단히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교사를 보면 농경문화가 대세였던 소태산 대종사 당대에는 삼순일(10일 간격으로 법회를 보는 것) 로 예회가 개설됐으나, 산업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부터는 매주 일요일 예회를 개설하고 교당들이 많아졌습니다. 월례법회 가운데는 예회와 더불어 야회도 있는데 낮시간에 이루어지는 예회와는 달리 주로 저녁시간을 이용해 정례적으로 이루어지는 법회를 말합니다. 야회는 주경야독이 강조되던 농경시대에는 많이 활성화 되었으나 요즘은 소규모 공부방 정도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 교당들이 법회 안내와 교당 소식을 담은 간단한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는데, 어떤 분은 이를 예회보라 하고 또 어떤 분은 이를 주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보는 이미 개신교에서 선점해 사용하고 있는 말이라 우리는 예회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웃종교에서 쓰고 있는 용어라고 해서 주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우스운 일이 아닐까요? 다만 엄밀한 의미에서 본다면 정례법회를 안내하기 위해 발행되는 소식지이니 만큼 성격상 주보 보다는 예회보가 맞는다고 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정리를 한다면 예회는 다양한 법회 종류 중 하나로 교당에서 여는 가장 기본적인 정례법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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