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잡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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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잡아 봐라!
  • 한울안신문
  • 승인 2013.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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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문우답

가끔 동내 놀이터에 간다. 근처 어린이집 아이들이 열심히 놀고 있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선생님 따라하다 그대로 멈추기, 숨은 아이 찾기, 나 잡아 봐라 하면서 뛰는 모습에서 한편의 살아있는 경전을 보는 것 같다.


나를 찾는 일이, 내 업장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이들의 놀이처럼 저렇게 아름답고 즐겁고 신나는 일일 것이다. 각각의 사람들이 찾는 것들이 저 아이들 놀이처럼 신나고 즐겁고 뒤탈이 없을까? 나는 지금 무엇을 찾고 어떤 업을 짓고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가? 지금 내가 짓고 있는 것이 나에게 또는 남에게 아픔과 절망과 원망의 씨앗을 발아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근래의 인심을 보면 공부 없이 도통을 꿈꾸는 무리와, 노력 없이 성공을 바라는 무리와, 준비 없이 때만 기다리는 무리와, 사술(邪術)로 대도를 조롱하는 무리와, 모략으로 정의를 비방하는 무리들이 세상에 가득하여, 각기 제가 무슨 큰 능력이나 있는 듯이 야단을 치고 다니나니, 이것이 이른 바 낮도깨비니라. 그러나 시대가 더욱 밝아짐을 따라 이러한 무리는 발붙일 곳을 얻지 못하고 오직 인도 정의의 요긴한 법만이 세상에 서게 될 것이니, 이러한 세상을 일러 대명천지(大明天地)라 하나니라.(대종경 전망품 9장)”


혹 나는 마음을 잡을 줄도 찾을 줄도 잘 사용할 줄도 모르는 낮도깨비는 아닌가. 그래서 항상 술래가 되어 나를 끝까지 찾고 잡아야 되지 않을까? 나를 찾으면 세상이 밝아질 것이고 나를 잡으면 우리들의 관계가 맑아질 것 아닌가? 그래야 술래가 되어도 즐겁고 숨는 이도 신나는 일이니 순경도 힘이요 역경도 약인 것이다.


자, 지금 부터 꼭꼭 숨어있는 나를 찾아내 업장의 습을 그대로 멈추는 놀이를 하면서 나의 일상생활을 놀이터로, 세상을 유희장 삼아 신명나고 재미있게 공부하고 봉공하자. 지금 이 순간 내가 잡고 있는 것이 신통한가? 내가 찾은 것이 방통한가? 내가 행하는 것이 원통(願通)한가? 정신 꼭 잡고, 마음 다 잡고, 행동 또 잡자. ‘꼭 다 또!’



김인창 교무 , (은평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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