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교화의 빛과 그림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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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교화의 빛과 그림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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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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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2세기, 이제는 세계교화다 / 김준영 교무(캐나다 밴쿠버 교당)



만사가 그러하듯, 밴쿠버 교화에도 빛과 그림자가 공존합니다. 왜냐하면 밴쿠버교당은 한국의 여느 교당 못지 않게 재미있는 교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산적한 과제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죠.



저희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법회가 있습니다. 가족법회죠. 한살 짜리 아기부터 네 살(3명), 여섯 살, 일곱 살(2명), 여덟 살(2명)… 이렇게 연령별로 열 여덟살까지의 어린이 학생들이 가족들과 60대-80대 고령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법회를 봅니다. 앞에서 기도를 주례하노라면, 뒤에서 맑고 깨끗한 독경과 성가 소리가 들리죠. 4살, 5살짜리 아이들이 천일기도를 따라하는 소리입니다. 대재 때는 향도 올리고, 고축문도 읽죠.



매주 진행되는 공부인 감상담은 법회의 꽃입니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죠. 노래든, 편지든, 감상담이든 어른들과 함께 모두 1년에 한 차례 감상담이 돌아가죠. 이 감상담을 통해 한 해 한 해 성장하는 교도님들의 모습을 봅니다. 연세가 드시든 젊든 정성스럽고 진지하게 생활 속에서 교법을 알아가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정말 감동이죠.



이렇게 법회가 끝나면, 법회를 볼 수는 없지만 진짜 우리 교당으로 이동을 합니다. 평균 3-4가족이 모여서 어린이들끼리 어울려 놀고, 어른들은 일주일간 밀린 가정사나 신앙생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지혜를 모으죠. 돌아가는 시간은 주로 밤 10시, 11시입니다. 때로는 새벽에 돌아가기도 하죠.



매월 마지막 주는 교화단 법회입니다.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온 교화단 책자를 보면서 전 주에 공지 나간 회화 주제를 미리 연마해와서 회화를 한 후, 단별로 전체 발표시간을 갖죠. 교무님에게 일방적으로 듣는 설교가 아니라 단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공부를 돌아보며 의견을 나눕니다. 늘 시간이 부족하죠.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 오전에는 영어사용자를 위한‘삶을 빛내는 선 명상(Zen Meditaion for Everyday Life)’ 이 있습니다. 영어와 한글을 병기한 책자를 함께 보며, 영어로만 진행을 하죠. 프로그램은 경종 - 명상을 위한 심고 - 법신불 전 4배 - 좌선 전 몸풀기 - 40분 명상 - 독경(일원상 서원문, 반야심경) - 좌선 후 몸풀기 - 5분 법문(DharmaTalk) 순이죠. 맨하탄, 노스 캐롤라이나,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교당과 원달마센터에서 교무님들의 자료와 도움을 받고, 미주선학대학원 송대성 교무님이 개발한 몸풀기를 전격 활용했죠. 8명에서 10명 정도가 참여하는 선방이지만, 참여자의 만족도가 높고 호응이 좋은 편입니다.



월별로는 매월 1일의 월초기도, 셋째주 수요일의 산행, 천일기도 중 열흘마다 합동기도 등이 있죠. 그 외에 순교나 가정 기원독경, 생일기도, 열반하신 부모님을 위한 열반기념제 등은 다른 여느 교당들과 대동소이합니다.


정말 교화를 할 만하기도 하고, 기쁨도 보람도 큽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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