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화, 글로벌마인드로③
상태바
세계교화, 글로벌마인드로③
  • 관리자
  • 승인 2016.03.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불교 2세기, 이제는 세계교화다 / 김준영 교무(캐나다 밴쿠버 교당)


산적한 과제, 이 과제를 풀 때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방법이 있고, 이상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현실을 그에 맞춰가는 방법이 있죠. 그래서 원론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밴쿠버에서 교화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바람직한 방향은 어떠해야 할지를 말이죠.


원불교가 밴쿠버에 나와 있는 이유는 세계교화의 일환입니다.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하여’여기 온 거죠. 한국에 있는 생령만이 아니라 전 세계 일체 생령을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원불교가 이 땅에 온 이유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지구상에서 국토 면적이 두 번째로 큰 나라 캐나다에 나와 있습니다.



밴쿠버 뿐만이 아니죠. 세계 도처의 교당들이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낯설고 물선 이국땅에서 개척의 역사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디고 힘이 들죠. 태평양에 낚싯대를 드리운 심경으로 무력감과 영세함에 시달리며 우선 교당이 살아남아야 하는 현안에 골몰하면서 말이죠. “선배님, 교단에서는 저희가 꽃씨인 줄 아는 것 같아요. 아무데나 떨어뜨려 놓기만 하면 저절로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는 줄 아는 것 같아요” 수년 전 들었던 후배의 말이 되뇌어지며 이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서 어떻게 끊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해외교화,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어렵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니 능력껏 지원을 받든지 자구책을 마련해서 열심히 해봐라’. 정말 이러한 암묵적인 동의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해외교화의 미래는 지나온 시간과 크게 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꿈은 원대하죠.



원불교 2세기를 맞아 세계주세교단을 꿈꾸며 세계교화를 말합니다. 정말 명실상부한 세계교화를 생각하면 그 속에 대안이 있죠. 세계를 한울안 삼고, 지구촌을 하나의 마을로 생각하며 원불교의 교화를 생각하는 겁니다. 한국을 중심에 두고, 나머지 모든 나라를 해외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적 시각에서, 글로벌 마인드로 세계교화를 다시 생각하고 모든 정책과 예산과 인력과 자원들이 재분배되어야 한다는 거죠. 이제는 더 이상 해외교화가 아닙니다. 세계교화여야 하죠.



동시에‘한 번 나갔으면 뼈를 묻어야 한다’는 심경으로 한 나라에만 고착될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원불교로서 세계교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역자라면 누구라도 그 처해있는 곳이 어디든지, 맞고 있는 직책이 무엇이든지, 글로벌 마인드로 국제적 안목에서 매사에 임하고 처리해야 하는 거죠.



교통 통신의 발달로 시대가 변했습니다. 신유목민이라 할 만큼 세계인들이 전 지구를 대상으로 이동하죠. 지구 어디에도 세계인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니, 지구적 안목에서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세계교화의 안목에서 교화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세계교화는 정책적으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캐나다 밴쿠버의 교화 또한 정책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죠. 세계 속의 캐나다, 캐나다 속의 밴쿠버교화를 정책적으로 전개한다함은 어떤 의미일까요? 글쎄요. 점점 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