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일 기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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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일 기도하면”
  • 관리자
  • 승인 2015.12.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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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각감상┃허성용 교도 / 종로교당


하늘은 높고 맑아 내 마음도 맑아지고 부는 바람도 상쾌하고요. 덮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 가을을새삼 처음 맞이하는 느낌, 뜨거운 햇볕 내려와 태우고 또 태워도 꺼지지 않은 불꽃들, 눈물겨운 이별 앞에 미쳐 쏟아내지 못한 정열, 붉은 꽃비 되어 내리네.


봄꽃 보다 더 예쁘다는 빨간 단풍, 노란 은행잎, 마지막 가는 모습 어쩌면 이렇게도 곱고도 예쁠까.꽉 매워진 땅바닥을 휴대폰에 담아보았죠. 차마 밟고 지나가기는 너무나 애처롭고 죄송스러워요. 이때쯤 해마다 기도 했지만 이번만큼은 더욱 특별한 기도라 하겠습니다.


법신불사은이시여, 감사합니다.
엊그제 시작한 반백일 기도가 벌써 마지막을 맞는군요! 도와줄 수 없는 이 할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도뿐! 그래 해보자. 나는 할 수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나는 할 거야! 새벽 3시에 일어나 간단히 준비하고 으스름 길을 집에서 4시 20분 출발 지하철역까지 25분. 수십 개의 전등불로 낮과 같이 밝은 지하철역을 바라보며 역 광장을 가로질러 인적은 뜸하고 온몸은 땀에 젖어, 부는 바람 왜 이렇게 시원하고 상쾌할까요? 이가을 새벽 기도가 아니면 감히 어떻게 이런 경험을 할까요?


아들의 공사 현장 일은 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요. 그동안 총 감독을 맡아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메고, 무사히 무사히 별 탈없이 성공하기를 기원하면서 신의와 믿음으로 위로 상봉하솔로 건전히 몸 잘 유지하며 늘 새로운 지혜로 현장 일에 최선을 다하기를 빌면서.



저의 집에 올해 세 아이가 수능을 보았습니다. 일류 대학이 아니면 어떠합니까?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능력대로 순리대로 하늘아래 어느 곳에서라도 온전한 정신과 생각 온전한 취사로 밝고 맑은 인성으로 세상에 유익한 삶을 살아주기를 바람뿐입니다.



(원기100년 11월 22일(일) 종로교당 반백일기도 해재식 감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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