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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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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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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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담현(성호)교도 / 마포교당 / 원불교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변호사


「지난 2일(수) 홍콩에서‘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아시안 뮤직 어워즈)’가 열렸다. 이날 일부 관중들이 지정된 좌석을 이탈하여 무대 쪽으로 다가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행사진행요원과 충돌하였다. 그리고 일부 가수들의 출연은 형평성 및 도덕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고, 수상자들의 상당수는 상을 타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이탈하는 무(無)매너를 보였다. 결국 이날 행사는 예정 시간보다 훨씬 긴 5시간이 지나서야 끝날 수가 있었다.」



지난 2015 MAMA 행사를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어 보도형식으로 작성해 본 기사다. 적절한 기사라고 할 수 있을까. 지난 며칠간 인터넷 포탈의 동영상 검색순위 상위에 오른 대부분의 동영상은 이날 홍콩에서 공연을 빅뱅, 싸이, 엑소 등의 가수들 공연 실황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날 공연에 대한 기사 대부분은 공연 그 자체나 관중의 열기, 이에 덧붙여 행사의 의미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비판적인 내용도 존재하기는 하였지만 이는 공연 그 자체에 대한 중점 보도를 한 뒤 행사자체의 발전을 위하는 의미에서의 건설적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위에 쓴 가상의 기사와 같이 공연 그 자체는 제쳐두고 문제점만 잔뜩 써내려가 정작 그날 누가, 왜, 무엇 때문에 홍콩에서 모여서 그런 공연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정작 알 수 있는 기사는 없었다.


홍콩 2015 MAMA 3일 뒤인 5일 토요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있었다. 행사 며칠 전부터 언론보도의 관심은 평화집회인가 아닌가에만 집중되었고, 행사 후 보도내용도 평화로운 집회로 물리적인 충돌은 다행히 없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이날의 행사는 평화집회를 기원하는 집회였는가, 아니면 복면시위를 허용해달라는 집회였는가.


수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추운 겨울날에 지방에서 굳이 서울 광화문까지 와서 모인 이유가 무엇인가, 여기 고등학생들도 참가했다고 하는데 이 아이들은 왜 왔는지, 무엇을 이들은 말하고 있는지, 또 공연으로 치면 관중에 해당하는 현장시민들은 정작 집회 참석자들이 외치는 구호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이날 집회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등에 대한 언론기사는 찾기 어려웠다.


지난달 14일에 있었던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대한 언론보도 또한 별로 다를 것 없었다. 10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그 자체에 대한 언론보도는 없었다. 물대포와 차벽, 그리고 복면만이 있었을 뿐이다.


2015 MAMA에 관한 동영상으로 이날 최대 수상자인 빅뱅이나 엑소의 공연실황이 아니라 관중과 행사진행요원이 서로 실랑이하는 것들만 잔뜩 올릴 언론사나 포털사이트가 있을까, 또 만일 그랬다면 빅뱅이나 엑소를 열렬히 사랑하는 사생팬들은 가만히 있을까. 나는 그들 덕분에 며칠 전에 2015 MAMA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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