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칼럼] 정치에 대한 관심이 삶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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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안칼럼] 정치에 대한 관심이 삶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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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3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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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교무,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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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민주주의의 필연적인 운영원리이겠지만 특히 역동적인 한국정치의'참 멋'을 물씬 드러내 주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종교인 입장에서 정치적인 발언과 적극적인 참여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창생의 행과 불행은 곧 종교와 정치의 활용 여하(대종경 교의품 36장)에 달려 있다"는 말씀처럼 적극적인 투표 참여는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지켜내는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지난 2월 26일 출범한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원씨네)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투표로 낙원을 건설하자'는 주제의 총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회적 현안에 대한 교단의 움직임이 그동안 아쉬웠던 참에 원씨네의 제안 내용은 적절히 음미해 볼 만하다.

사후세계에 대한 열망보다는 현실에서 이상을 구현하려는 의지가 강한 우리 교법의 특성상 선거는 안전하게 낙원을 건설하는 한 방법임에 틀림이 없다.

이 땅에 낙원세계의 건설을 염원하는 원불교 교도라면 몇 가지 조건은 살펴보고 투표에 나서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바로 직접적인 '삶' 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이다.

-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투표는 인도정의의 공정한 법칙을 실천하는 법률보은의 지름길이다. 사전투표 제도까지 실행되는 상황이므로 꼭 투표하자. 의무를 포기하고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지 않는가?

-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투표)하자. 정당·지연·학연·종교를 떠나 정직한 삶과 온전한 정책을 가진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은 무조건 O번이야!” 방식의 투표야말로 반 교법적인 투표일 것이다.

- 투표는'공도자 숭배'를 실천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정당한 병역과 납세 실천 등, 정직한 삶으로 일시적인 인기나 이슈에 영합한 후보가 아닌 묵묵히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후보가 국민을 위해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

- 없어서는 살지 못할 천지에 대한 보은을 실천하는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를 중지하고 친환경 재생 에너지·탈 원전의 환경 정책을 가진 정당의 후보를 뽑아야 한다.

- '강자·약자의진화상요법'을 실천하는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 누구하나 소외시켜서는 안 되는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강자의 위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가진 후보를 우리의 대표로 뽑아야 한다.

- '진실한 균등의 가치(정산종사법어국운편 15장)'의 실현을 위해 완전한 양성평등과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을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한 쪽에 책임을 물리는 노동문제와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문제, 그리고 주거 불안정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정당에게 투표해야 한다.

- '결함 없는 평화 안락한 세계(대종경 교의품 31장)'를 위한 투표를 해야 한다. 꽉 막힌 남북 관계 해결의 해법과 한반도 비핵화로 전쟁의 공포를 벗어나게 하는 후보에게 투표해서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

- 공중의 안전을 보장하는 책임에 당한 때에는, 비록 어떠한 위험이 있을지라도 반드시 그 임무를 다 하는(예전, 제1 통례편 제16장 공중과 공용)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세월호 사건의 진실규명과 메르스 사태에서 보인 미흡한 대처를 책임질 대안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후손의 번영을 위한 우리들의 몫이 될것이다.

정치에 대한 혐오와 냉소는 일시적이지만 그 무관심의 결과는 지속적일 것이다. 우리의 운명을 타인에게 쥐어 주지 말고 나의 자력으로 개척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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