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문]서원誓願으로 피어나는 일원화一圓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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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문]서원誓願으로 피어나는 일원화一圓花
  • 관리자
  • 승인 2016.08.0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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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함성이 들리십니까? 무슨 함성인지 궁금하시죠? 바로 꽃들이 피어나는 함성입니다.
벚꽃이 피어나고, 개나리가 피어나고, 목련이 피어나고, 진달래가 피어나고, 온갖 꽃들이 일제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귀에는 잘 안 들리는 것 같지만 마음이 밝은 사람 귀에는 들릴 것입니다. 꽃들은 태어나면서 수없는 함성을 지르며 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 꽃들뿐만 아니라, 새싹도 마찬가지로 수없는 소리(함성)를 지르며 돋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대지의 생명력도, 우리 몸의 새 생명(세포가 수없이 태어나고 죽어가고 있다)이 태어나는 소리도 우리 몸에 울려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름답게 핀 꽃들은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꽃잎은 떨어져 흩어지는 것입니다. 해마다 다시 꽃은 피지만, 해마다 피는 꽃은 오직 한 번 우리 앞에 피어나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그렇게 흩어져 가는 것입니다. 때문에 꽃은 한 번 피어나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보여주기를 바라
면서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꽃만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말 없는 무의식의 속에서 그 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꽃은 우리를 기다리고 우리는 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기다림과 염원으로 우리는 인연을 만나고 삶을 꾸려가는 것입니다.

꽃뿐만 아니라, 만물이 그렇고, 사물이 그렇고, 사람도 그런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시절인연'이라고 합니다. 시절인연은 수없는 염원과 서원으로 이루어지고 만나게 되며 새로운 삶을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시절인연'을 잘 맞이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시절인연을 잘 만나야 합니다. 봄은 봄의 시절인연이 있고, 여름은 여름의 시절인연이 있고, 가을은 가을의 시절인연이 있으며, 겨울은 겨울의 시절인연이 있는 것입니다. 꽃은 꽃의 시절인연이 있고, 사물은 사물의 시절인연이 있고, 사람은 사람의 시절인연이 있는 것입니다.(백년의 시절인연)

그러나 여기서 각각의 시절인연을 맞이하고 대하고 즐기는 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맞이하는 그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시절인연을 만났는데 만난 줄도 모르고 지나간다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인생을 잘 사는 법은 시절인연을 잘 맞이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시절인연을 챙기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왜냐하면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입니
다. 때문에 우리는 가끔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주위를 바라보며 느끼고 생각해 볼 줄을 알아야 합니다.

과거 1500년 동안의 변화보다도 지난 2~3년 동안 변화한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할 정도로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웃는 말로 서울에서 서울을 가는 것보다도 서울에서 익산을 가는 것이 더 빠르다고 말할 정도로 익산은 이미 서울권으로 들어왔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빠르게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도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사람은 가만히
서 있으면 180도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을 하며 4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릴 때는 100도, 70킬로
미터의 속도로 달리면 65도, 10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리면 40도, 더 빨리 달리면 시야가 더 좁아진다고 합니다.

삶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속도가 빠르면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많은 것들
을 놓치고 지나가면 삶이 각박해 지고 각박해지다 보면 삶이 지치고 힘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삶을 느끼며, 그 느낌
을 즐기며 삶을 관조하면서 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봄은 바라봄의 봄입니다. 봄을 스프링(spring)이라고 합니다.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계절입니다. 우리는 바라보되 멀리(원려), 깊이(심사), 넓게 볼 줄을 알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만물이 피어나는 함성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야합니다. 그 함성은 수없는 바람과 염원과 원력으로 이루어진 값진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함성이 들리십니까? 이 함성이 무슨 함성일까요. 바로 개벽의 함성이요, 새 세상이 열리는 전환의 함성인 것입니다. 이 개벽의 함성은 바로 물질개벽과 정신개벽의 함성입니다. 물질개벽의 함성은 과학문명의 급속한 발달의 함성이요, 인공의 함성입니다. 정신개벽의 함성은 도덕문명의 함성이요, 도덕성과 인성의 함성인 것입니다.

지난 번 우리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학문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
상으로 급속히 발달하고 또 많은 투자와 연구, 그리고 인력을 투입하여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학문명의 발전 여하에 따라 시대의 흐름, 그리고 경제와 사회 구조가 달라지고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모든 나라, 모든 기업, 모든 사람들이 부분을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무분별한 과학문명의 발전 결과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마치, 어린 아이가 칼에 묻은 꿀을 빨아먹고 있는 형국과 같다고 할 정도로 우려를 표명하셨습니다.
때문에 과학문명이 발전한 만큼 인간의 도덕성과 인성이 성숙되지 않으면 그 파급력 또한 엄청 커집니다. 그러기에 오늘날의 고민이 있고 끊임없이 대안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100년 전에 과학문명이 발전함을 혜안으로 통관해 보시고 정신개벽을 통해 과학문명을 선용하고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확실하고 명확한 길을 제시해 주심은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대전환의 빛이요 진리요 길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 사실을 깊이 통찰해보고 제시한 대안을 확대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소리 없는 이 함성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원불교는 이 함성의 중심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년간 끊임없이 이 사실을 외쳤고, 이제 원불교가 100주년을 맞이하여 세상을 향하여 다시 한 번 마음과 뜻을 모아 큰 울림을 울리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4월 25일 천도재와 5월 1일의 100주년기념대회인 것입니다. 이 개벽의 함성에 마음과 뜻을 모으고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며 돌아오는 세상에 운수를 받고 그 운수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여는 한 마당이요, 축제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날 조금은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일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날 참석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참으로 다행스럽고 참석한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요, 개벽과 전환의 새 세상을 여는 창립에 동참하는 성스런 인연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4월 25일 천도재에 대해서는 누누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오늘 이 시간에는 5월 1일에 갖는 기념대회의 의미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5월 1일에 갖는 기념대회는 그 중심에 세 가지의 큰 행사를 갖게 됩니다.

그 중에 하나가'9인 선진님들을 성인(聖人)으로 추대하는 일'입니다. 물론, 그동안 우리 교단 내에서는 우리가 이미 성인으로 받들고 창립 핵심 선진으로 받들어 모시며 수없이 각인되고 새겨져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인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성인으로 받들고 추대함으로써 9인 선진들이 우리 교단의 스승을 넘어서 한국의 스승, 내지 세계인의 스승으로 각인되고 받들어 드리는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태생된 원불교가 2세기를 시작하는 첫 해에 100주년의기념대회에서 이 나라에 선포하고 세계인들에게 선포하는 것이며, 원불교 2세기에는 원불교가 세계사 속에 두각을 드러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서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며, 우리가 함께 참석하여 경축하고 축복의 박수를 보내고 함께 동참하는 일이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축복이요, 영광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 원불교 교서가 10개국어로 번역이 되어 이번 개념대회에 '봉정식'을 올리게 됩니다. 그동안 내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하여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 공식적으로 10개 국어 정역 봉정식을 갖게 되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큰 것입니다. 아마, 잘은 몰라도 종교 역사에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반문을 던지게 됩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번역이 되어 전파되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봅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대각하시어 창교한 원불교가 세계 각국의 언어로 세계적인 석학과 뛰어난 언어학자들이 번역 작업을 하고 편수가 되어 세계 속에 나아갈 때, 수십 개의 국가에서 수없는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고 그것을 생각하면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서 창교한 원불교가 이 나라에서 태생된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충분히 자부감을 가질 만한 일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정산종사와 대산종사께서 일생의 기쁜 일 중에 하나가 이 나라에 태어남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그 어려운 일제 강점기에 이 나라의 앞길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에 그래서 많은 지식인들이 변절하던 시기에 “이 나라는 장차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라고 그때 그 시절에 희망을 주셨던 그 말씀을 다시 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제 10개 국어로 번역하여 봉정을 올리면서 이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 말씀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현해 가는 큰 전환의 신호탄이 되는 것이기에 이번 대회가 더욱 의미가 큰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교도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같이 기뻐하고 함께 동참해서 축하하고 그 의미를 새겨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스승님들께서“앞으로 세계인들이 이 나라를 성지로 알고 찾아오리라”하셨던 그 말씀을 다시 새겨 보며,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서 다시 그 뜻을 찬양하고 함께 축복하며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그러니 100년기념대회는 그런 뜻이 하나로 어우러져 이 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같이 동참하여 같이 기뻐하고 함께 할 기념대회요, 성스런 기념행사인 것입니다.


셋째는 이미 백 년 전 세계의 대세를 보시고 그 지도 강령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하고 선포하셨던 그 말씀을 물질문명의 첨단 도시인 서울에서 다시 선포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요. 돌아오는 시대에 온 인류가 나아갈 방향과 삶의 지표를 선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물질문명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속에서 파생된 문제들이 수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물질의 발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인류에게 큰 재앙을 가져다주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기념대회 때 다시 지도강령을 선포하고 촉구하는 '서울선언문'을 선언하게 될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이후에 사람들은 과학문명의 발전을 실감했고, 사람들은 크게 경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이번 기념대회는 한국을 넘어서 세계에 '정신개벽'을 새롭게 외치고 과학문명이 발달한 이 시대에 인류가 나아가 방향과 지침을 선포하는 기념대회가 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종교를 넘어서 인류가 나아갈 시대의 선언이요, 도덕성과 인성이 내재한 새 시대의 선언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에 은연 중 기연이 되었듯이 무궁화가 곧 일원화요, 태극기가 일원화요, 금강산이 곧 금강같이 불괴(不壞) 불매(不昧) 불염(不染)한 인품을 조성하는 것이 일원화를 꽃 피우는 것이요, 불로장생하는 선약의 상징인 인삼이 일원화의 뜻을 내재한 것이지요.


여기에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일원대도를 더하여 자랑스러운 이 나라의 5가지 보물로 대산종사께서는 말씀하시어 우리 대한민국은 일원대도를 통해서 앞으로 세계에 드러나고 우뚝 서게 되리라는 상징적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 전 교도들은 그동안에 서원과 원력으로 올렸던 그 염원이 원불교 100년대에 일원화로 활짝 피어나길 간절히 염원하고 염원합니다. 우리들이 올렸던 서원과 원력이 수없는 일원화로 활짝 피어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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